한일 기업간 해외 플랜트 사업 협력 증진

금융기관 간 협업도 강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본 등 외국 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간에 주로 경쟁 관계에 있었다면 이제는 협력 관계로 진화하는 양상이다.해당 프로젝트에 금융을 지원하는 한일 금융기관 간의 협력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과 업무협약을 맺고 플랜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금융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2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08년부터 최근 3년간 수출입은행이 자금 조달을 지원한 한국-일본 기업 간 공동 플랜트 사업은 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5건에서 SMBC가 금융지원에 참여했다.해당 사업들에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액수만도 28억달러가 넘는다. 수은은 대출 19억달러, 채무보증 9억달러를 각각 지원했다.올 4월 수출입은행은 사우디 주베일(Jubail) 정유설비 건설 사업에 5억달러 규모의 대출 및 채무보증을 지원했다. SMBC는 수은의 보증부 대출에 일부 참여했다.사우디 국영정유회사 아람코(Aramco)와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TOTAL)이 공동으로 추진한 사우디 주베일 정유설비 사업에는 수출입은행 외에도 한국 수출보험공사와 일본·스페인·프랑스 수출보험기관들이 참여했다.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치레본 민자 발전 사업에 2억3800만달러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지원했다. SMBC 역시 수출입은행의 보증부 대출에 일부 참여했다.이 사업은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Marubeni)와 한국중부발전, 삼탄, 인도네시아 에너지 복합기업인 인디카(Indika) 등 4개사가 사업주로 공동 추진했다. 두산중공업도 발전 플랜트 수출자로 참여했다.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월 멕시코 만자니요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사업에도 PF 방식으로 4억760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멕시코 국영 전력공사(CFE)가 발전 연료로 사용할 천연가스 조달을 위해 민간 부문에 발주한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과 한국가스공사, 미쓰이물산이 사업주로 참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6억3000만달러 상당의 LNG 터미널 수출자로 참여했다.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일본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과 SMBC 등 금융기관 간의 공동 금융지원도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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