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사정관제서 고등학교도 평가한다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서울대학교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각 고등학교의 특성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서울대는 전자책(e-book) 형태의 ‘고등학교 학생과 선생님을 위한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제 안내’(총 36쪽)를 지난 26일 서울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울대가 최초로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기준과 준비방법 등을 밝힌 것이다.이날 공개된 안내에서 서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세 가지 축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 그리고 학교소개자료를 제시했다.학교소개자료를 통해 학생 개인의 역량과 노력뿐만 아니라 소속된 학교의 특성도 평가하겠다는 얘기다.서울대 측은 학교소개자료의 구체적인 예로 개인적인 환경 이외에 ▲학교의 지역적 특성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의 내용 특성 ▲학업관련 활동 및 교과 외 활동의 운영 방식과 세부적인 내용 등을 들었다.또 그 반영 방법에 대해서는 만약 어떤 학생이 학교생활기록부에 방과후 심화학습을 이수한 내용을 적었다면 학교소개자료를 통해 해당 방과 후 심화학습이 어떤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이러한 활동이 지원자의 학업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시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서울대가 고등학교의 다양한 특성을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런 방침이 단순한 형태의 고교등급제 등과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 말 정운찬 국무총리는 고교등급제가 현실적으로 이미 무너진 제도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3월 초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이배용 당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역시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고교특성화와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라 고등학교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졌지만 ‘줄 세우기’ 식의 고교등급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취지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안내서를 통해 서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성적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사교육을 활용한 무분별한 스펙쌓기는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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