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차별·글로벌화로 세계를 '요리'

박성칠 사장, 쌀고추장·쌀카레등 해외사업 집중…올 4000만 달러 수출 목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남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국내에서만 머물 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개척과 도전정신이 필수입니다."지난해 3월 대상 사령탑에 오른 박성칠 사장(55). 그는 취임 이후 줄곧 '차별화'와 '글로벌화'를 강조해왔다. 그리고 이같은 그의 지론이 최근 잇따라 결실을 맺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 후 쌀 고추장, 쌀 카레 등 우리 쌀을 원료로 한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박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9월 순창 우리쌀 고추장, 순창 재래식 된장, 소불고기 양념장, 햇김 등 4종을 세계화 4대 식품으로 선정하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패키지를 도입, 전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박 사장은 이와 함께 세계 식품 박람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한식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첫 나들이에 나선 '2010 도쿄 식품박람회'에서 대상 제품들은 해외 바이어 및 일본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실제 대상은 지난해 고추장을 120억원 수출해 전년대비 16.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는 '홍초' 제품 수출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서는 현장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홍초 제품을 입점하려는 바이어들이 몰리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미 상하이 명품백화점인 지우광백화점에선 시음행사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대상은 중국시장에서 홍초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월 평균 매출 1000만원에서 올해는 월 1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홍초제품의 일본시장 내 인기도 만만치 않다. 대상은 현재 일본 최대 중심가인 동경역사 안에 홍초 부스를 설치하고 '마시는 홍초' 20만 시음ㆍ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500여명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을 정도로 대성황이다. 대상 관계자는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일본 젊은 여성층을 집중 공략, '마시는 홍초'를 일본 트렌드 음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초의 해외시장을 포함한 총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5년 40억원에서 2006년 163억원, 2007년 200억원, 2008년 19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는 285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90억원이나 껑충 뛰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다른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가공식품 해외매출 규모는 총 25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23.7% 성장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제품군의 패키지 출시와 함께 인도 및 유럽시장 개척을 통해 4000만 달러 이상의 해외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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