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뮤지컬 '소나기' 공연 中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평범한 사람과 만나고 싶어. 힘든 사랑하고 싶지 않아..."승리(21·본명 이승현)는 첫 사랑과 헤어진 뒤 뮤지컬 '소나기' 연습에 매진했다. 서로의 꿈을 응원했던 그녀는 더 이상 곁에 없었지만 그녀가 없다고 꿈을 향한 달리기를 멈출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을 앞두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그 친구가 제가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나 봐요. 공연을 보러 오겠다고 하더라고요.""남자친구랑 올 거니?"(승리)"...친구랑 갈 거야."(소녀)승리는 티켓을 직접 전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우편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제일 좋은 자리에 앉혔죠. 무대에 섰을 때 어디쯤인지 미리 확인도 하고. 그런데 막상 조명 때문에 그 애가 안 보이는 거예요."최선을 다한 공연이 이어졌다. 그녀가 안보여서 답답했지만, '그 애는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한 장면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그런데 마지막 노래를 하다가 갑자기 눈이 마주친 거예요. 정말 저도 모르게 닭똥같은 눈물이 흘렀어요. 그 때 아마 사람들이 '승리,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ㅎㅎㅎ"(실제로 승리는 '소나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이 노래가 끝나면 너랑 나랑 정말 끝이구나' 생각했다. '커튼콜 때 내려가서 잡아야 겠다'고 무대 뒤에서 다짐을 했다. 하지만 다시 올라선 무대, 그녀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빈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큰 맘 먹고 나갔는데 걔가 없었어요. 대신 좀 있다가 문자가 한 통 왔죠."'넌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잘있어.'(소녀) "그 문자의 뜻은 자기가 없어도 제가 할 일을 너무 잘하고 있다는 거겠죠. 나는 자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했고 붙잡으려고까지 했는데, 그 애는 오히려 거리감 같은 것을 느꼈나 봐요."'사랑해'(승리)그 날 이후로 승리의 핸드폰 번호는 바뀌었고, 그의 아픈 첫 사랑은 막을 내렸다.▶승리의 스타일기 8회는 5월 5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계속 연재됩니다.
승리, 뮤지컬 '소나기' 공연 中
박소연 기자 mus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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