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포스코·롯데..이자보상배율 '급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의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그룹의 이자비용은 모두 증가했다. 7일 한국거래소(KRX) 및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결산 유가증권시장 주권상장법인의 이자비용은 총 12조5595억원으로 전년 10조1478억원에 비해 23.77% 증가했다. 10대그룹은 전년 대비 8760억원 늘어 4조916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4%대 증가하는데 그쳐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을 가늠하기 위해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 이자보상배율은 전년비 0.75배 감소해 3.98배가 됐다. 영업이익을 1000원으로 두고 이자보상배율인 3.98로 나누면 251 가량이 된다. 1000원을 벌었다면 이자로 251원을 지출한 셈이 되는 것. 2008년 이자보상배율 4.74를 적용하면 211원이 나온다. 1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 역시 6.77배로 전년 8.15배 보다 1.38배 포인트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93.08배 포인트, 포스코 34.77배 포인트, 롯데 10.06배 포인트 떨어진 점이 눈에 띄었다. 현대중공업, 포스코, SK, 금호아시아나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대부분 소폭 상승했으나 이자비용이 문제였다. 전년대비 많게는 25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배율을 감소시켰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투자나 차입금 상환 등을 목적으로 개별 회사별로 레버리지를 높이면서 이같은 이자비용 증가세가 나타났다"며 "금리와 관련한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는 이자비용이 소폭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회사채 이자는 AA 기준으로 '7.5% 고점'을 기록했지만 현재 5% 이하로 떨어져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비교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경영 회사는 30곳으로 전년 26곳보다 4곳 증가했으며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회사는 430곳으로 전년 423곳보다 7곳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12월결산법인 640개사 중 553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것이다. 금융업, 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등 전년대비 비교가 불가능한 87개사는 제외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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