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아파트에 울고,저축에 웃고" 경제와 금융, 세정을 좌우하는 경제부처 주요 관료들 역시 부동산 침체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격 하락으로 재산이 감소한 관료가 적지 않았던 반면 저축을 통해 현금자산으로 이를 만회한 경우도 많았다.2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국세청 금융위 금감원 등의 11명 가운데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한 관료는 5명으로 이 중 이주열 한은 부총재의 재산이 1억2607만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김종창 금감원장이 4억2574만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산신고액은 19억9470만원으로 지난해 21억8238만원에서 1억8768만원 줄었다. 장관이 거주하고 있는 도곡동 자택 가격이 떨어지는 등 건물이 12억3800만원에서 11억3884만원으로 줄었기 때문. 자녀 유학비로 4500만원을 사용하면서 채무가 다소 늘어났다. 허경욱 1차관은 7억301만원에서 7억9284만원으로 재산변동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용걸 2차관은 38억5714만원에서 35억2883만원으로 3억2831만원이 감소했다. 이 차관과 모친이 서울 송파구 오륜동에 각각 보유한 아파트 가격이 모두 19억2800만원에서 15억6000만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부인의 강촌컨트리클럽 골프장 회원권(5550만원) 취득분을 추가해 이번에 총 48억2535만을 신고, 종전보다 재산이 3617만원 증가했다.최 장관은 경북 경산시, 청도군, 대구 등지에 소유한 논밭과 대지 등 부동산 가액을 6억4318만원으로 600여만원 줄여 신고했으나 서울 서초구와 경북 경산시에있는 아파트 가격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안현호 1차관은 9억4643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소유의 분당 아파트를 5억6900만원에 팔고 인근 아파트를 9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고 신고해 부동산 가액이 늘었으나 2억원 이상의 예금을 지출하면서 전반적으로는 658만원 정도만 줄어드는데 그쳤다. 김영학 2치관은 재산은 10억3704만원으로 종전보다 6188만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11억7600만원에 분양받은 목동 아파트에 입주한 이후 2억원 이상 올랐으나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임대보증금 상승과 은행대출 등이 증가해 전체로는 감소했다.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는 모두 저축으로 재산을 늘렸다. 이성태 전 한은 총재는 총 재산이 17억7343만으로 6891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에는 5000만원 줄었다고 신고했으나 1년만에 만회했다. 이 전 총재는 재산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에 예치하는데 본인명의의 예금 총액이 6억812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증가했다. 배우자 명의 예금이 4억4818만으로 8000만원 정도 증가했다. 다만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동작구 사당3동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아파트는 시세가 떨어지면서 각각 1200만원, 800만원 재산이 줄었다. 이주열 부총재가 신고한 재산은 12억6511만원으로 한해 만에 1억2507만원이 늘었다. 김중수 현 한은 총재의 재산은 18억5000만원(2008년 11월14일 관보)으로 예금이나 펀드 등 금융자산(약 12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나타났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재산이 32억6642만원에서 29억8389만원으로 3억252만원이나 줄었다. 이는 아파트 가격과 골프 회원권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이다.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0억9170만원을 신고해 7166만원이 늘었다고 했다.진 위원장은 대부분 저축을 통해 재산을 늘렸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130.89㎡짜리 아파트 가격과 경기도와 전북의 토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잠실에 위치한 배우자 소유의 오피스텔 가격이 올라 전체적으론 약간 이득을 본 수준이었다. 배우자 명의로 3300만원짜리 골프회원권을 구입했다고 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재산은 27억6603만원으로 1년전보다 4억2574만원이나 줄었다. 장녀가 출가하면서 5억원 가량의 재산이 제외됐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제론 6000만원 가량 재산이 늘어난 것. 아파트가격이 1억원 가까이 하락했으나 각종 금융회사에 맡긴 예금이 늘어났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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