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사세 확장과 사업부 통합에 나선 기업들이 '새 둥지 찾기'로 분주하다. 지자체 차원의 비즈니스 단지 조성 등으로 입주여건 개선 지역이 많아지자 흩어져있는 사업조직을 모아 업무효율을 높이거나 유관기관과의 공동입주로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이왕이면 강남'이라는 인식이나 임대료 등이 보다 저렴한 곳을 찾겠다는 의지도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활발한 본사 이전에 한 몫 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삼성엔지니어링, 동국제강, 롯데카드 등이 올 연말부터 내 후년까지 본사를 이전을 앞두고 있다. KT는 현재 분당과 잠실, 여의도에 흩어져있는 주요 사업조직들을 통합해 내년 2월께 강남 교대역 인근 임대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분당에 있는 본사는 유지되지만 이석채 KT 회장 집무실과 코퍼레이트센터 등 핵심조직이 서초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므로 사실상 이 곳이 본사에 해당된다.삼성엔지니어링 역시 강남구 도곡동과 삼성동에 흩어져 있는 본사와 수원시의 연구시설 등을 내후년까지 강동구 첨단업무단지로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 강동구 첨단산업단지에는 약 50여개의 연계기업들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있어 기업 간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동국제강 역시 현재 철강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내년 8월께 을지로 중구로 본사를 옮긴다. 이곳은 원래 1974년부터 2007년까지 33년간 동국제강이 본사를 두고 있었던 곳으로 현재 구 건물을 헐고 새 사옥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현재 임시 본사를 두기 전까지 분리돼 있던 계열사인 유니온스틸도 현재 테헤란로 건물은 임대를 주고 내년에 본사로 함께 이전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본사이전을 통해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이 집중되고 향후 성장전략을 전개하는 데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동국제강의 55년 역사를 함축하고 성장비전을 담는다는 차원에서 결속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재 테헤란로에 위치한 롯데카드 본사도 올 연말께 중구 남창동의 롯데손해보험본사 사옥으로 이전한다. 롯데 관계자는 "금융 관련 계열사를 한 데 묶어서 이동시켜 사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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