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출신 사진작가 “군 전문사진작가 되겠다”

KODEF 손민석 사무국장 “컴팻카메라 없어도 열정가진 군은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는 제61회 국군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멈춘 전쟁’이라는 부제로 사진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4명의 작가 중 ‘클로즈업된 장병들의 인물 묘사’라는 주제로 9점의 작품을 전시한 손민석씨. 그는 육군 정훈장교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 어릴적부터 기자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 그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조직생활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에 2002년 7월에 학사장교를 지원했다. 또 동기기수에서 60명이 지원해 12명이 선발된 정훈장교로 6년간 복무하고 대위로 제대했다. 그가 고집스레 사진촬영을 고집하기 시작한 것은 일반전초(GOP)에서 근무당시 사단참모 엄효식 대령(현재 육군 공보과장)의 말이 한몫했다. 당시 틀에 박힌 사진을 보고 엄 대령은 “홍보사진도 이제 질을 고민해야 할때다”라는 말을 건넸던 것이다. 손씨는 “사진의 구도와 노출 등은 대학시절 익혀 문제없었지만 병사들의 자연스런 인물표정을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전문 서적이나 외국군 홈페이지를 통해 익히고 군의 일원이었기에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진촬영 실력은 이라크 자이툰부대에서 2006년 10월부터 7개월간 파병근무때 드러나기 시작했다. 파병을 지원해 부대활동을 찍은 사진들이 국내 일간지 1면을 장식했던 것이다. 아르빌지역은 비교적 치안상황이 안정적인 곳이어서 치열한 전쟁터의 모습은 카메라에 담기 힘들었지만 시간의 구애없이 여유롭게 장병들의 표정을 담을 수 있었다. 외국군은 전투에서 공보작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전담하는 ‘컴뱃 카메라(Combat Camera)라는 조직을 두고 있다. 손씨는 “어느날 미부사관이 한국군도 컴뱃카메라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촬영기술과 열정을 가진 군은 있다”라고 답변했다. 외국군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어서였다.그는 제대후 군복무동안 모은 적금 2000만원을 모두 깨고 전문촬영장비를 마련했다. 좀 더 전문가 수준의 사진작가로 진출하고 싶어서였다. 현재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에서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50여개 부대를 돌아다니며 장병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손씨는 “제대후 안정적인 직장도 많이 추천받았지만 사진촬영을 원했고 군 출신이란 점을 활용할 수 있는 조직에 들어오게 됐다”며 “현재 기획조정실장인 유용원 기자는 이라크 근무할때 취재동선, 자료수집 등 취재지원을 했던 인연이 있어 호흡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사진전을 통해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운 작가분들과 어깨를 같이한 장교출신 사진작가 손민석씨는 미래포부를 간단히 말했다. 손씨는 “큰 포부는 없다. 그저 군사진을 전문적으로 잘 찍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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