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배우 이영애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IT업종 사업가인 재미교포 정모씨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뒤 3주 만에 공식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이영애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예술극장에서 10여 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본의 아니게 몇 번씩 헛걸음을 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이영애는 "좋은 일이니까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한다. 제가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에 대한 관심이 감사하긴 하지만 한양대 관계자분들이 힘들어하고 공부를 해야 할 학생들에게 죄송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한 차림으로 학교에 등장한 이영애는 거듭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남편 정씨에 대한 질문을 사양했고 이미 밝혀진 내용 외의 상세한 사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열리기 전부터 혼선이 빚어졌다. 담당교수인 최형인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알린 반면 매니저인 이주열씨는 기자회견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애의 공식 입장 발표는 학교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의 잦은 학교 방문으로 인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불편이 초래된 것. 이에 최형인 교수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으면 취재진이 학교에 계속 올 테고 그러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 그러니 언젠가 한 번은 밝혀야 하지 않겠냐"고 기자회견 개최를 권유했고 이영애 역시 부득불 첫 수업 직전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죄송하다" "감사하다" "양해 부탁드린다" 등 격식을 차린 인사말로 대부분을 채웠고 남편 정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최대한 아꼈다. 남편에 대해 밝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일반인 신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고, 결혼 전 연애에 대해서는 "짧지 않은 기간 만났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영애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대부분 기존에 밝힌 내용과 정씨가 언론에서 밝힌 내용 등에서 나아가지 못했다. 기자회견 자체가 뭔가를 밝히기 위함이 아니라 더 이상의 취재를 막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는 말에 이영애의 의도가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사생활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영애의 성격상 당분간은 자신의 결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TV프로그램의 인터뷰 요청에 "내가 (언론 취재를) 피하는 사람이 아닌데 예전에 하도 시달린 적이 있어서"라고 말한 남편 정씨의 언론기피증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정을 꾸렸으니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고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학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로서 일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은퇴의 뜻은 없다고 간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이영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언론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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