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를 통한 감염 사례 두드러지면서 집단생활 발병 가능성 높아져
최근 신종인플루엔자A(H1N1, 이하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해 국내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국 초중고의 개학을 1주 앞두고 생긴 일이라 교육ㆍ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학부모들 역시 행여나 발생할지 모를 학교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힘들게 됐다. 본격적인 개학시즌을 앞두고 교육 및 보건당국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학부모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바이러스 유입 네달째… '대책은 예전 그대로' = 최근 국내 신종플루 현황의 중요한 특징은 외국을 다녀오지 않았거나 그런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는 사람도 병에 걸리는 '지역사회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2일 국내 첫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난 18일까지 총 2320명이 확진환자로 판명났는데 이 중 39%가 이런 지역사회감염 사례다.지난 18일 하루동안 감염이 확진된 108명 가운데 무려 82명이 지역사회 감염이다. 외국입국자나 확진환자 긴밀접촉자들이 오히려 감소추세인 것과 달리 지역사회 감염은 급증추세다. 지난 일요일 신종플루 감염자 2번째 사망자인 63세 여성은 해외여행이나 확진환자 접촉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지역사회감염은 흔히 군대나 캠프장과 같이 집단 생활환경에서 그 위험성을 더 한다. 여기에 다음 주부터 각 학교들이 본격적으로 개학에 들어가면서 학교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외국 등지로 유학이나 연수, 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이 돌아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학교 내 대응지침을 만들어 시나리오 별 조치사항등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학교라 해서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교육청이나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그간 강조해 온 각종 예방법, 대처법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수준이다. 서울 한 사립초등학교 교감은 "특별한 방법이 있다기 보다는 손씻기 등 위생교육을 철저히 해 사전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교내 손소독제를 충분히 구비하고 일선 보건교사를 통해 위생교육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9∼11월, 3달에 모든 게 걸렸다 = 신종플루를 효과적으로 예방해줄 백신은 11월 쯤 공급될 예정이다. 그나마 식약청 등 허가당국의 협조와 백신 제조사들간 가격 협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됐을 때 이야기다. 최근 정부와 다국적 제약사들간의 가격 협상문제로 출시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또 9월까지 겨울을 보낸 호주 등 남반구로부터 바이러스 변종이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아직까지 바이러스가 변종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남반구에서 유입되거나 자체적으로 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나오기 전인 9월부터 11월까지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거나 변종 바이러스마저 유입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물론 8월 말 현재 변종은 물론, 국내 신종플루 환자들의 증상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예방접종관리과의 국승훈 사무관 역시 "최근 확진환자들의 증상이 초창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기도 하다"며 "아직까진 국내에 바이러스 변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뿐 = 그간 신종플루 증상이 그리 위중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실 대중들의 관심도 덩달아 누그러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갑작스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사실 전반적인 이슈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전문가들은 "손을 깨끗이 씻고, 위험지역 여행 후 증상이 생기면 보건소를 찾아라"는 기본 대책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고려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의 김윤경 교수는 "증상이 있으면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자주 손을 씻는 등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예방접종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대비책이 분명한 만큼 개학철을 앞두고 학교별 위생시설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이 손을 잘 소독할 수 있도록 항균비누나 소독제를 비치해 두는 것부터, 학교 내 감염 교육에 만전을 기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제1의 예방법은 다름 아닌 위생적인 생활습관인 만큼 일선 학교, 보건교사를 통한 위생교육도 그 중요성을 더한다.신범수 기자 answer@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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