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 입원 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이후 10시 40분경 병원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의 안내를 받은 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과 함께 병원 20층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이렇게 문병을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이 여사의 손을 잡으며 "힘드시죠"라고 위로를 건넸다. 이어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등 김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아들 홍업 씨와 악수를 나눴고 의료진들에게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소파에 앉아 "기도부터 먼저 하겠다.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다"면서 모든 참석자들과 약 1분간 기도를 올렸다. 이 여사 역시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에 의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을 향해서도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겠죠.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창일 원장은 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있다"면서 "매 고비 고비마다 잘 이겨내시고, 저희도 고비마다 열심히 하고, 나아지시며 또 기뻐하고"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워낙 집념이 강하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거듭 기원했다. 이 여사는 이와 관련, "(의료진이) 아주 정성을 다해서 돌봐주시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면서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해주셔서…"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국무회의 석상에서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이 돼서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소개를 어떻게나 잘해 주시는지, 소개를 전례 없이 해 주셔서 기억을 한다"면서 "'청계천 정말 하느냐'고 하셨는데 그게 시작이 안 된 때였는데 제가 된다고 하면서 꼭 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후 자동차를 타고 다 둘러보셨다고 하시더라.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의료진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고 대통령이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털고 일어나실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30일째인데 대통령이 오셨으니까 힘을 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말에 "국가적 원로들이 필요하다. 충분히 일어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방문해 주시고 기도를 해 주셔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저희도 기도를 하겠다. 쉬십시오. 깨어나시면 전해달라. 깨어나시면 다시 한 번 오겠다"면서 병원을 떠났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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