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간 미래에셋의 투자전략은?

정답은 실적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한 달간 성장성이 주목되는 종목들은 적극적으로 지분을 확대한 반면 예상 실적에 비해 오름폭이 남달랐던 종목들은 적극적으로 팔아치웠다. 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미래에셋은 작년에 '몰빵'했던 중국 인사이트펀드가 반토막 났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교훈삼아 이제는 실적이 확실히 뒷받침되는 종목들 중심으로 사들이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미련없이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삼성이미징 지분을 6.2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이미징에 대한 증권사 전망이 좋지 않았음에도 급등세를 보여 온 것에 따른 적극적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삼성이미징의 실적 발표도 지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이유었을 것으로 보인다.삼성이미징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결과를 나타내면서 14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16일에도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주가가 한 달여 만에 반토막이 됐다. 또 이미징은 IR을 통해 하반기에도 마케팅 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이미징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4월 말부터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꾸준히 지속됐던 SKC의 지분도 4.45% 줄였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3100원에서 2만1700원으로 하향,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그는 "SKC의 주가는 2분기부터의 실적개선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추가상승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급등한 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차익실현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바닥을 모르고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게임주들의 대장주 엔씨소프트, 물류부문에서의 수익성 악화가 부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진도 미래에셋의 눈밖에 났다. 미래에셋은 한진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각각 3.21%, 2.4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은 소문이나 해프닝과 관련 없이 호실적을 낸 기업, 앞으로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군은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올 2분기 석유화학부문 수요회복효과로 호실적을 낸 OCI(옛 동양제철화학), 중국의료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인 한미약품, 2분기와 3분기 실적호조세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제일모직 등이 그 예다. OCI는 최근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었다. 이를 대변하듯 OCI는 20일 2분기 매출액 4665억원, 영업이익은 1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혀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연이은 하향세를 그린 후 3분기만의 반등을 보였다. 각각 전분기대비 8%, 22.4% 증가한 수준이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TX, TDI와 같은 제품가격은 상승한 반면 원재료가격은 안정적이었던 덕분에 화학부문 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유가 급락에 따른 제품가격 급락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수요 회복과 더불어 과거와 같은 안정적인 마진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공장 증설효과가 본격 반영될 3분기 이후 실적개선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362억원, 1605억원으로 추정했다. OCI의 전라북도 군산 폴리실리콘 1공장은 당초 5000t 규모였으나 지난 5월 6500t까지 증설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준공한 1만t 규모의 2공장은 최근 시험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중국의료시장, 소아과 치료제에서 성인질환 치료제로 변화하는 포트폴리오 등으로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한미약품, 2, 3분기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일모직 등은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매해 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에셋이 보다 안정적으로 종목운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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