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펀드분석 갈팡질팡 투자자들

펀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증시 상승기조와 함께 최근 펀드 비중 확대를 외치는가 하면, 엇갈린 전망 분석에 투자자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인도펀드의 경우 최근 '대박' 수익률을 기록하자 브릭스 펀드에 대한 비중 확대 권고 분석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4개 이상의 비중 확대 분석이 나오면서 쏠림현상을 보인 것.   대신증권은 이머징 마켓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관련 주식이나 펀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성장전망에서 우수한 중국과 인도 증시 매력도가 높다며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특히 중국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중국A증시와 홍콩H지수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ㆍ운용사에서는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이 오히려 딜레마에 빠졌다.   현대증권은 중국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고, A투자 펀드가 H투자 펀드 대비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PCA투신운용도 중국A증시가 올해 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며 H증시보다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본토A주 보다는 홍콩H주의 투자가 더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우수한 유동성과 높은 투명성을 고려하면 중국A시장보다 홍콩H시장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갑작스레 오른 러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도 엇갈렸다. 심지어 투자비중 축소를 얘기했다 확대로 바꾼 곳도 있다.   삼성증권은 6월 전략 리포트를 통해 이머징펀드 비중확대 펀드로 러시아 펀드를 추천했다. 반면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러시아 증시가 가파르지만 경제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비중을 축소하라고 강조했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머징 마켓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 펀드는 사고 러시아는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유가하락, 금융위기 등으로 지난해 말 러시아 펀드에 대해 비중축소 전략을 권하다 올해 초부터 러시아증시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자 러시아펀드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ㆍ운용사들은 최근 시장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 시장 상황에 맞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펀드투자자는 "올초까지만해도 러시아펀드를 비중축소하라고 해서 펀드 환매한 이후 러시아증시가 급등해 피해를 보기도 했다"며 "펀드 분석을 내놓는 것은 투자 지침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시류에 뒤지지 않기 위해 내놓는 리포트는 투자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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