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닭고기, 수산물 등 서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식품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식탁의 단골메뉴인 배추, 햇감자, 양파, 마늘도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고환율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국 14개 공판장에서 형성되는 돼지고기 1㎏당 경매가(지육가)는 지난 9일 5409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16일 현재 504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년 전에 비해 21.3%나 올랐다.
특히 금겹살로 불리는 삼겹살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100g) 가격은 226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7%나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껑충 뛰었다. 17일 현재 닭고기 값(한국육계협회 기준)은 1㎏에 2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년 전에 비해 52.9%나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및 경기 침체 영향에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사료와 수입육의 가격이 올랐고 경기 불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와 닭고기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선값도 무섭게 뛰고 있다. 이처럼 생산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출하량 감소 외에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량은 준 반면 수출량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국내 유통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냉동갈치(330g) 가격은 4980원으로, 지난해 4월 2980원보다 67% 올랐다. 생삼치(500g)도 지난해 4월 2400원에서 3500원으로 45% 올랐다. 이마트에서는 생갈치(350g)가 지난해 4월 5400원에서 지난달 6200원, 이달에는 6800원까지 올랐다.
배추는 지난해 김장철 시세 폭락으로 저장물량이 줄어들면서 대형 마트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50% 이상 올랐으며, 이달말 출하되는 하우스 햇배추도 재배면적 감소로 전년대비 30% 이상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서 배추(1통)은 4월 현재 2380원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60.8% 올랐다. 양파(8개, 1망)와 감자(100g), 깐마늘(340g)는 각각 3480원, 498원, 2350원으로 1년 만에 각각 31.3%, 8.7%, 3.0% 인상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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