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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세포' 수 줄인다"…바질,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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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에 함유된 천연화합물 펜콜, 뇌 세포신호 활성화…회향·라임·육두구에도 펜콜 함유

"'좀비세포' 수 줄인다"…바질,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 (사진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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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66세 이상 성인 9명 가운데 1명꼴로 걸린다는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성 치매의 주요 요인 중 하나지만 아직 결정적인 치료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소재 사우스플로리다대학헬스(USF Health)의 연구진은 허브 ‘바질’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한몫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의과대학, 간호대학, 공중보건대학, 약학대학으로 구성된 공공연구기관 USF 헬스의 연구진은 학술지 ‘노화신경과학 프론티어(The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10월 5일(현지시간)자에서 바질에 풍부한 천연화합물 펜콜(fenchol)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이었던 15개 화합물 가운데 펜콜이 유리지방산수용체2(FFAR2)와 결합해 세포신호를 활성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지적했다. FFAR2는 뇌의 뉴런에서 발현한다.


동물실험에서 펜콜은 FFAR2를 활성화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줄이고 뉴런의 사멸 비율을 낮추며 늙은 신경세포, 다시 말해 ‘좀비세포’ 수도 줄인다. 노화 신경세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흔히 발견된다.


"'좀비세포' 수 줄인다"…바질,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 (사진제공=게티이미지)


이번 연구를 이끈 사우스플로리다대학 모르사니의학대학원의 하리옴 야다브 교수(신경외과학)는 "펜콜이 노화와 단백질 분해라는 서로 연관 있는 메커니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펜콜은 반쯤 죽은 좀비 신경세포를 감소시키고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분해를 촉진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에서 한층 빨리 제거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식단을 당장 바꾸라는 말은 아니다. 연구진은 가장 효과적인 펜콜의 용량을 알아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식단에 바질을 좀 추가하는 정도가 좋을 듯하다는 것이다.


2012년에는 바질 추출물을 투여한 쥐의 기억 유지력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는 인간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펜콜이 풍부한 바질은 ‘동의보감’에 한약명 나륵(羅勒)으로 기재돼 있다. 회향(fennel), 라임, 육두구(nutmeg)에도 펜콜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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