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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일 증언vs겁쟁이‥트럼프 정부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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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저자, 뉴욕타임스 기고 1년 후 '경고' 저서로 추가 폭로
"미 행정부 관계자들 사보타주·집단 사임 등 트럼프 실정 대책 논의"
백악관은 겁쟁이라며 일축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직이거나 현직인 고위 관료가 현 백악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내용의 책을 출판한 예정이다. 오는 19일 판매가 시작될 이 책에 대해 워싱턴 정가에서는 내용은 물론 저자의 정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눈이 번쩍 뜨일 증언vs겁쟁이‥트럼프 정부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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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폭로한 '경고'(영문 서명 'A Warning')의 출간을 이틀 앞두고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익명(Anonymous)'으로 작성된 이 책은 트럼프 정부 대외정책의 혼란과 이에 대한 관료들의 노골적인 비판 등이 고스란이 담겨 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머니(pocket) 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모들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결국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관료들의 솔직한 심정을 담았다.


저자는 "참모진이 사보타주(sabotage: 고의 방해 행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를 촉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파면하도록 부추기는 것 등이 포함됐다고 저서는 밝히고 있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 명령을 번번이 좌절시킨 연방 판사들도 적으로 인식하고 심지어 규모를 줄이려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저자는 이러한 여러상황으로 인해 많은 행정부 관리들이 자신의 책상이나 노트북 컴퓨터에 사직서를 보관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CBS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2020년 대선 이전에 낙마 시키는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해 왔다고 주장한 사실이 책에 포함됐다고 보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부각시키기 위해 '심야의 대학살'로 포장될 수 있도록 일괄 사퇴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NN은 '눈이 번쩍 뜨일 만한(eye opening)' 주장들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자가 이미 한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눈이 번쩍 뜨일 증언vs겁쟁이‥트럼프 정부 폭로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저자는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에 역시 익명으로 기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 세우고 있는 NYT는 필자의 요청이라며 이례적으로 익명 칼럼을 기고했다고 밝혔다. NYT는 기고자의 신상을 알고 있지만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저서 출판을 앞두고도 많은 미 언론들이 그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나섰지만 저자의 신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 법무부는 출판사에 책의 저자 신원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출판사와 저작권 대리 업체는 현직 또는 전직 고위 관료라는 것 외에는 추가로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는 이날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저자가 누구인지 아니냐'는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했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저자를)겁쟁이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은 일이다. 명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책의 내용은 소설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저자를 겁쟁이로 몰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고문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저자에 대해 "누설자는 배신자이자 겁쟁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로자 색출을 지시했지만 1년이 넘은 현재도 폭로자는 확인되지 않았고 오히려 저서를 출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목을 더욱 죄고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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