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더들리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물가를 잡기 위해 6개월 전에는 기준금리가 3~4% 정도 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4~5%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몇 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5~6%로 높여도 나는 별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5%대 기준금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를 잡으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필요한데도 Fed 인사들은 시장에 충격을 덜 주려는 의도인지 온건한 수준의 금리 인상만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현 Fed 인사 중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되지만 그가 올해 말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기준금리는 3.5%로 더들리 전 총재가 제시한 5% 이상보다 훨씬 낮다. 더들리 전 총재는 현 Fed 인사들이 지나치게 온건하다고 지적한 셈이다.
더들리 총재는 경기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할 정도로 Fed가 긴축의 고삐를 바짝 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실업이 늘고 경기가 둔화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미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또 달콤한 말로 포장하려고 하다 보면 금융시장 상황이 느슨해지고 결국 Fed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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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였다.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8.5%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 낮았다. 미국 CPI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8.1%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시장 예상보다 높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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