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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버팀목]②지나친 우려는 毒…해외선 '韓 신용위기 없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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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한국 채권의 76% 'A등급' 이상 평가
"한국 채권은 60%가 국채에 준할 정도"

시중은행들 금리 인상 대비해 외화유동성 준비

[은행이 버팀목]②지나친 우려는 毒…해외선 '韓 신용위기 없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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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은행 등을 통해) 외국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겁니다. 전세계에서 미국을 빼고 중국, 일본, 유럽연합(EU)까지 다 나쁜데 상대적으로 한국은 굉장히 안정적이에요. 그런데 자꾸 '위기 위기' 하니까 해외에서 '(한국에) 뭐가 (위험요인이) 있느냐' 이런 말까지 들려요"
(11월1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 후,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채권 시장 불안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오히려 독(毒)이라고 판단한다. 외국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데다 여전히 해외에선 한국 시장을 신뢰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10월 말 발표한 '한국 신용-유동성을 흔드는 세 가지 요인' 보고서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힌다.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사태 등이 '도전적인 위기'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신용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 채권은 60%가 국채에 준할 정도로 좋고, 나머지도 아주 우량한 회사채거나 금융채"라면서 "한국채권의 76%가 A등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한국은 260억달러(한화 약 38조원)의 자금을 신규공급하고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대신 한국 발행사들이 역외 채권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신한은행 캥거루 채권 발행 성공한 배경은

신한은행이 지난 16일 4억 호주달러(약 36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캥거루 채권을 발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열린 투자설명회 당시,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흥국생명 사태까지 터져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긴 했지만 한국 시장 신용을 바탕으로 원래 목표보다 더 많은 금액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올해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변동성이 커질 것을 예상해서 연간 채권 조달 계획을 짤 때 사무라이 채권과 캥거루 채권 발행을 계획했었다"며 "지난 5월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익 실현 수요가 몰렸고, 은행마다 외화예수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며 외화유동성을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 역시 "지금 유동성 경색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외부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외화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신용부도스와프도 진정세

일명 '탄광 속 카나리아' 불리는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도 진정된 모양새다. 탄광에 유해가스가 차면 광부들이 가지고 간 카나리아가 울면서 경고하는 것처럼, 금융시장 위험이 커지면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며 위험 신호를 보낸다.


한국 국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 발표를 한 뒤 이번 달 1일 약 69bp(1bp=0.01%포인트)에서 3일 75bp까지 급등했지만, 7일 다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하루 뒤인 8일 61bp로 하락했다. 현재(16일 기준)는 52bp까지 내려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4분기 들어 해외 투자자들이 북 클로징(회계 연도 장부 결산)에 들어갔고, 한국 시장 불안정에 뉴스들이 겹치면서 해외 시장에서 한국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수요는 줄어드는 상황이 관측되고 있다"며 "올해 1~3분기까지 해외채권 발행을 미리 해 대비하긴 했지만 앞으로 외화유동성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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