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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전성시대]①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너도 나도 출사표

수정 2022.11.23 08:30입력 2022.11.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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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GS·효성·LF 등 진출…LG·LX, 준비 속도
다양한 업종 중견 기업들도 연이어 도전장
VC 자금난 속 계열사 수혈받아 넉넉한 자금력 무기
창투사보다 투자 폭 넓은 ‘신기사’ 선호 특징

편집자주시장 침체기 속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 벤처캐피탈(VC)에 밀리는 ‘2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어느새 벤처투자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시기에 모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계열사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다양한 출자자(LP)를 확보하며 펀드레이징 부담을 낮추고 있다. VC들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며 투자 생태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CVC의 면면을 살펴보며 벤처투자시장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가 CVC를 보유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다. 빗장이 풀리자 대기업부터 코스닥, 심지어 스타트업들까지 투자사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CVC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기업들의 유보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올해부터 지주사가 금융회사 성격의 CVC를 계열사로 둘 수 있게 됐다. CVC 설립의 길이 열리면서 주요 지주사들이 분주해졌다. 단순 벤처투자를 넘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미 CVC를 설립한 곳도 있고, 여전히 준비 작업에 한창인 기업들도 상당하다.


CVC 설립 목적은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있다. 주력 사업을 영위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을 도모한다. 공정거래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지주사 밖에 CVC를 만들며 활동했다. 계열사나 해외법인을 통해 설립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삼성벤처투자, 카카오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CVC 전성시대]①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너도 나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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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 개정 후에는 이런 우회적 방법이 필요 없게 됐다. 여기에 정부의 CVC 활성화 기조가 더해지면서 자연스레 CVC가 늘어났다. ‘고위험 고수익’의 대표 업종인 벤처캐피탈(VC)이 안정을 추구하며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CVC가 그 빈자리를 채우며 투자 생태계를 견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하우스 중 넉넉한 자금을 자랑하는 대기업 계열 CVC들이 눈에 띈다. ▲동원기술투자(동원) ▲GS벤처스(GS) ▲F&F파트너스(F&F) ▲CJ인베스트먼트(CJ) ▲효성벤처스(효성) ▲LF인베스트먼트(LF) ▲플랜에이치벤처스(호반건설) ▲스프링벤처스(유진그룹) ▲라이징에스벤처스(금성백조) ▲SGC파트너스(SGC에너지) ▲웰컴벤처스(웰컴금융) ▲세아기술투자(세아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CVC는 목적에 따라 형태상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또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나뉜다. 다만 창투사 보다 투자 폭이 넓은 신기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수요가 몰리고 있어 라이선스를 받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고 있다. F&F파트너스와 라이징에스벤처스의 경우 신기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이 밖에 자체적으로 투자팀을 운영하거나 VC 설립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의 경우 별도로 법인을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CVC팀을 운영 중이다. LG그룹은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을 중심으로 투자팀을 꾸리며 투자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범LG 계열인 LX그룹도 CVC 설립을 검토 중이다. 새로 설립할지 기존 하우스를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CVC 전성시대]①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너도 나도 출사표

중견기업 CVC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리우스인베스트먼트(화천그룹), 빌랑스인베스트먼트(대저건설),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와이팜), 씨앤씨아이파트너스(코아시아), MW컴퍼니(한국앤컴퍼니)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역시 투자 자율성이 비교적 높은 신기사 등록을 마친 상태다.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CVC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CVC에 관심을 보인다”며 “이들이 신기사로 쏠리는 이유는 투자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사업, 코넥스, 스타트업에 대해 직접 투자를 비롯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등장할 CVC들도 신기사로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CVC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CVC가 모기업의 전략적 목적과 함께 재무적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이미 여러 기업이 CVC 설립 전부터 투자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을 비롯해 산업계 경력을 지닌 다양한 인력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등장할 새로운 CVC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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