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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7년 만에 세계시장 석권…고객 맞춤 개발로 카시오·아마존 뚫은 韓기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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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리포트 <19>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
카시오·허니웰·라이카 등 깐깐한 글로벌 업체와 레퍼런스
코로나19에도 올해 실적 '견조'…“세계 3위 도약 목표”
설립 7년 만에 세계시장 석권, 79개국 196개 대리점에 공급

설립 7년 만에 세계시장 석권…고객 맞춤 개발로 카시오·아마존 뚫은 韓기업 산업용 모바일기기 제조기업 포인트모바일의 강삼권 대표는 미국 업체의 독점에 가까운 글로벌 산업용 모바일기기 시장에 도전, 점유율 3위로 도약해 내년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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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준형 기자] "캐나다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한 클럽을 찾은 적이 있다. 그곳에서도 우리 제품을 쓰고 있더라".


국내 산업용 모바일기기 선두주자 포인트모바일의 강삼권 대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굵직한 기업들과의 계약에도 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회사를 창업했다. 글로벌 산업용 모바일기기 시장 규모에 비하면 국내 시장은 턱없이 작아보였기 때문이다. 해외 영업을 오래 하며 생긴 자신감 덕에 해외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일은 두렵지 않았다.


포인트모바일은 체계적 물류 관리에 활용되는 산업용 모바일기기를 생산해 국내외 기업에 납품한다. 효율적 생산·유통 등에 필요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며 산업용 모바일기기의 수요도 함께 확대됐다. 강 대표는 산업용 모바일기기에 대해 "바코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쓰인다"며 "4차산업의 코어제품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포인트모바일의 산업용 휴대정보단말기(PDA)는 경기도 평택의 현대글로비스 야적장에서도 쓰인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가 연동된 바코드로 효율적인 완성차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포인트모바일은 자사 단말기에 카드 결제 기능을 추가해 한국야쿠르트에도 납품했다. 1만2000여명에 이르는 전국 각지의 프레시 매니저가 이 단말기를 이용해 결제하고, 제품을 판매한 시간·장소 등이 모두 데이터로 남는다.

설립 7년 만에 세계시장 석권…고객 맞춤 개발로 카시오·아마존 뚫은 韓기업 포인트모바일이 아마존에 공급하는 건핸들형 제품 중 하나인 RF851. 사진 = 포인트모바일 제공

아마존 사로잡은 고객 맞춤형 개발, 체크리스트 4000개 넘는 카시오도 OK

포인트모바일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8년간 2억 달러 규모의 산업용 PDA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지브라ㆍ허니웰 같은 업계 메이저를 제치고 아마존과 계약한 배경에는 고객 맞춤형 개발이 있었다. 강 대표는 "아마존에 공급하는 모델은 건핸들(Gun handle)에 배터리를 넣어 무게중심을 잡았다"면서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에 피로가 덜 가 아마존 노조의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객 맞춤형 개발을 지향하며 다품종 소량생산에 집중한 포인트모바일의 전략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로 이어졌다. 현재 산업용 모바일기기 시장은 지브라(50.3%)와 허니웰(12.2%)이 62.5%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포인트모바일은 2017년 432억원, 2018년 514억원, 지난해 62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3년간 매년 20%에 이르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체크리스트만 4000여개에 달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카시오도 공략했다. 강 대표는 "카시오는 두꺼운 책 같은 체크리스트를 가져와 공장을 검사했다"면서 "제품에 손톱 자국이 나면 안된다며 공장 직원들의 손톱 길이까지 측정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유럽 슈퍼마켓 시장 점유율 1위인 알디와 계약을 맺어 내년 1월부터 유럽 전역의 매장에 제품을 공급한다. 알디는 독일에서만 5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설립 7년 만에 세계시장 석권…고객 맞춤 개발로 카시오·아마존 뚫은 韓기업 산업용 PDA는 거친 사용환경에 따라 충격과 마모에 강해야한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이날 찾은 포인트모바일의 성능 테스트실에서는 100만번 버튼 접촉에 대한 품질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영상 = 김희윤 기자

산업용 모바일기기 시장 확장성은 무궁무진, 글로벌 3위로 도약할 것

산업용 모바일기기 시장 규모는 올해 약 43조5000억원에 이른다. 물류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모바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30%에 이르지만, 정작 매출의 90%는 해외에서 올린다. 강 대표는 "국내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포인트모바일은 현재 79개국 196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세계 1위 측량장비 제조사인 라이카 지오시스템즈도 고객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을 위한 데이터 수집·관리에 활용되는 'Zeno 20' 모델을 포인트모바일이 생산한다. 디즈니랜드와 미국 티켓팅 업체 티켓마스터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포인트모바일의 다음 목표는 산업용 모바일기기 시장 글로벌 3위로 도약하는 것이다.

설립 7년 만에 세계시장 석권…고객 맞춤 개발로 카시오·아마존 뚫은 韓기업 포인트모바일 기업정보.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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