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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골프세상] 골프클럽 "감성이 통해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0초


"감성마케팅 시대."

골프클럽 메이커들은 신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보통 3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다. 디자인 컨셉트가 나오면 신소재와 신기술을 접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성능을 검토한 뒤 3D 프린터로 샘플을 만들고, 다양한 계층의 시타를 통해 반응을 살핀다. 이 과정에서 샤프트 등 협력회사와 협업이 이뤄진다. 영업팀이 전략을 수립하면 임원회의에서 최종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신상'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을 비롯해 재료공학과 유체역학 등 첨단 과학을 총동원하지만 소비자들은 외면할 수 있다. 제작자가 아무리 "완성도가 높다"고 확신해도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곧바로 수명이 끝난다. 골퍼의 기호는 더욱이 상황에 따라 수시로 급변한다. 골프채는 물론 모든 공산품이 비슷하다. 히트상품과 브랜드는 실제 5%를 넘지 못한다.

바로 '감성' 때문이다. 필자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제품은 일단 감성코드가 맞아야 한다. 보편적 감성의 일치가 구매력을 무한 확장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골프용품 분야는 특히 소재의 변화가 없다. 메이저 브랜드들이 최근 골퍼 스스로 로프트와 라이 등을 조정할 수 있는 튜닝드라이버 등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사실 큰 의미가 없는 마케팅이다.


기술력도 마찬가지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규칙을 통해 오히려 성능을 제한하는 추이다. 혁신적인 아이템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다. 화두는 결국 "필(feel)이 통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퍼터가 대표적이다. 퍼터 생산기업들은 수많은 디자인을 동시에 쏟아낸다. 과연 어떤 퍼터가 좋은 것일까. 정답은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퍼팅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으로 직결된다.


골퍼 입장에서는 평소 골프클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주위의 권유에 따라 구매하는 건 무조건 실패다. 감성은 유행이나 가격과는 거리가 멀다. 나만의 감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골프채가 보검이 된다. 그 감성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선수들이 창고에 처박아놨던 퍼터로 우승하는 사례가 있다. 골프는 공들이는 만큼 돌려주는 스포츠다. 사람과 골프는 참 닮은 점이 많다.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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