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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가을단풍이 백미" 일본 교토

수정 2012.10.17 10:06입력 2012.10.17 10:06

[김맹녕의 골프기행] "가을단풍이 백미" 일본 교토 교토골프장 단풍 아래에서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는 우리나라 경주처럼 역사박물관이다.


고풍스런 사찰과 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긴카쿠사와 청수사, 교류사, 기요미즈사, 헤안신궁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절과 신사의 문화 유적들은 1주일을 꼬박 둘러봐도 모자랄 정도다. 일본에서 가을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도 유명하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도시가 온통 붉게 타오른다.

역사와 전통의 교토골프장에서 일본인과 말레이시안, 영국인과 함께 라운드를 하게 됐다. 국제 친선 골프모임이다. 깊은 숲속에 위치해 정적이 흐른다. 2차대전 직후인 1948년 일본에 진주한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체육 및 오락시설로 만들어졌다. 가미가모코스 18홀(파69ㆍ5910야드)과 후나냐마코스 18홀(파67ㆍ4807야드) 등 총 36홀 규모로 조성됐다. 두 코스 모두 공식적인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전장이 다소 짧지만 공략은 쉽지 않다.


6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미가모코스에서 티 샷을 날렸다. 짧은 코스 레이아웃에 맞춰 각종 장해물을 배치했다. 빈대떡 같이 작은 그린은 정확한 샷을 하지 않으면 정말 파를 기록하기가 어렵다. 압권은 아웃코스 4번홀(파4ㆍ328야드)이다. 보기 드물게 연못 안에 만들어진 아일랜드 티박스다. 그린은 온통 벙커로 둘러싸여 있고 상하 구별이 심한 2단 그린이다.

인코스 14번홀(파4ㆍ330야드)은 페어웨이 왼편으로는 실개천이 흐르고 그린은 연못 안에 있는 아일랜드그린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 쪽을 바라보니 넓은 연못 위에 비춰진 푸른 소나무와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다. 라운드하는 멤버가 80세에 가까운 시니어골퍼가 대부분이다. 인생도, 계절도 세월이 흐르면 저 단풍처럼 붉게 한번 타오르고 자기의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철학자가 된 기분이다.


클럽하우스는 원래 교토대학 농과대학 건물이다. 작고 아담한 일본식 건물로 200년이나 됐다. 내부에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지고 온 구식 골프채와 당시의 골프공, 휘장 등이 진열돼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교토의 단풍에 심취해 '원더풀'을 연발한다. 골프가 끝난 후 교토주위의 수세기에 걸쳐 보존한 관광지와 정원을 돌아보며 가을빛 깊은 감홍에 젖어들었다. 골프장은 교토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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