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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상승 기류… 해외 법인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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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상승 기류… 해외 법인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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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현대리바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18%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구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상승 기류를 탄 것이다. 재무구조가 견실하고 2017년부터 건설 중인 ‘스마트워크센터’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야심차게 진출했던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실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실적 좋은데… 해외법인 ‘적자’


현대리바트는 가구 및 목제품의 제조와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다. 사업부문은 B2C(기업ㆍ소비자 거래)가구(23.2%), 사무용가구(5.9%), 빌트인가구(24.4%), 자재유통(8.7%), B2B(기업 간 거래)부문(37.8%) 등으로 나뉜다.


올 상반기에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249억원, 179억원으로 각각 56.9%, 32.3%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을 기점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왔는데 올 상반기 반전에 성공했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 꾸미기에 관심이 증가한 것이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는 B2B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3.3% 신장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B2B부문은 산업자재, 건설자재, 포장자재, 유니폼 등을 중개 유통하는 사업이다. 2017년 현대에이치앤에스를 흡수 합병하며 사업에 진출했다.


가구사업부문은 B2C, B2B 모두 10%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B2C는 가정용, 주방용 가구 등이고 B2B는 빌트인, 사무용, 선박가구 등이다. B2C는 온라인 매출이 17.2% 증가하며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7.5%)보다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B2B는 국내 수주물량 증가로 빌트인가구(15.2%), 선박가구(46.9%)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가구사업 부문은 올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7월 가구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다. 또 오는 8월 말 부산에 1000평 규모의 가정용ㆍ주방 복합 매장을 오픈할 계획으로, 비수기임에도 3분기에 양호한 매출이 예상된다.


실적이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이는 국내 매출 덕분이고, 해외 사업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리바트는 캐나다법인을 통해 캐나다에서 빌트인 가구 등을 건설사에 납품하는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캐나다법인은 올 상반기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말까지 2억원 적자였는데 2분기 들어 갑자기 23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법인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상반기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적자를 기록했다. 이 법인 또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현대리바트는 캐나다법인에 대한 매출채권과 말레이시아 법인에 대한 기타채권의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22억원, 17억원을 설정했다. 이에 현대리바트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해외 자회사에서 충당금 약 40억원을 쌓은 영향”이라며 “향후에도 캐나다 법인에서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돼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워크센터로 ‘레벨업’


현대리바트는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회사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 74%, 유동비율 142%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기부채가 대폭 늘었지만 이는 회계 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가 장부에 계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대리바트는 유동성리스부채 102억원, 비유동성리스부채 307억원을 부채로 잡았다.


부채비율은 60%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올해 2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조달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SMBC로부터 연 이자율 1.61%로 2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 연간 약 3억원의 이자가 발생하는 수준이다.


차입금 조달 이유는 경기도 용인에 짓고 있는 ‘스마트워크센터’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총 1395억원을 투자해 용인공장 증축과 물류센터 등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말까지 1208억원이 투입돼 현재 공장 대부분이 건축됐다.



지난 6월부터 물류센터는 이미 가동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상하차 능력이 2.3배 증가해 물류 효율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내년 초부터는 스마트공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 생산능력의 향상도 기대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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