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 발표…폐암 검사대상 확대
지역암센터 역량 강화로 지역완결적 체계 구축
2030년까지 AI·멀티모달 데이터 활용한 첨단 암 연구 박차
정부가 장기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으로만 한정했던 폐암 국가검진 대상자를 확대하고, 그간 분변잠혈검사를 우선하던 대장암 검진엔 대장내시경 검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를 강화해 예방과 조기 발견은 물론 완치 후 생존자의 삶과 존엄한 임종까지 책임지는 '전주기 암관리'를 본격화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국가암관리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의 암관리 정책을 담은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종합계획의 핵심 목표는 ▲암 조기 발견으로 생존율 향상 ▲지역완결적 암 의료체계 구축 ▲암생존자 건강 증진 및 돌봄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구축을 통한 암 연구 가속화 등이다.
우선 수검률이 낮고 검진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았던 대장암의 국가검진 방식이 바뀐다. 현재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먼저 시행한 뒤 양성일 때만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지만, 오는 2028년부터는 45~74세 성인에 대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검진 방법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의 경우 조기 발견을 위해 주요국 수준에 맞춰 폐암 검진 대상자를 대폭 확대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30갑년(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4~74세에 대해서만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20갑년 이상인 50세부터, 독일은 25갑년 이상인 50~75세에 대해 폐암 검진이 이뤄지고 있다.
암 예방 정책도 강화한다. 2016년 제정된 '국민 암 예방수칙'을 사회·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하고, 기존 12~26세 여성을 대상으로 했던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 대상을 12세 남아까지 확대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50세 미만의 조기 발병암과 노인암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료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암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진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암센터'의 노후화된 시설과 장비를 보강하고, 최신 진단·치료 장비를 지원한다. 명칭 또한 '권역암센터'로 변경해 그 기능과 역할을 명확하게 반영하도록 한다.
특히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 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해 임상·연구 역량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 또 소아청소년 암환자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암 거점병원도 전국 5개소에서 6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암환자 부담이 높은 항암 신약은 건강보험 적용을 지속적으로 검토·추진하며,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암 정밀의료 구현을 위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의 진단과 치료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계획이다.
완치 후 일상 복귀 돕고 존엄한 마무리 지원
2023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환자가 170만명에 육박함에 따라 치료 후 사후관리 서비스도 고도화된다. 암종별·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한 암생존자 통합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차의료 기관과의 연계 모델을 개발해 일상 속 건강 관리를 돕는다.
생애말기 돌봄 서비스도 개선해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시기를 현재 '말기' 단계에서 '말기가 예견되는 시점'으로 앞당겨 환자가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또 가정형 호스피스 수가를 현실화하고 증상 관리, 심리·사회적 지원, 가족 교육, 임종 돌봄 등을 포함한 표준 서비스 패키지를 마련해 호스피스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암 연구 분야에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유전체, 병리, 영상 등 서로 다른 유형의 데이터를 결합한 '멀티모달(Multi-modal) 데이터'를 7만건 이상 구축하고, 이를 학습한 암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도 개발한다.
또 데이터 보안 문제로 연구에 제약이 생기지 않도록 원본 공유 없이도 공동 연구가 가능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원격 분석이 가능한 안심활용센터도 확충한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진단과 치료법 개발, 암 치료 내성 극복 기술 연구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6대 암의 조기 진단율을 60%까지 끌어올리고, 지역 내 암 수술 자체충족률 65%, 암 생존자 삶의 질 점수 85점 달성을 핵심 성과 지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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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종합계획은 암 예방과 조기 진단을 강화하고 치료 이후의 관리와 암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체계를 마련해 암 관리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며 "암 사각지대 없이 국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암관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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