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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코드 맞춘 LG생건…'주주 달래기'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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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감자 결정 …"주주가치 제고"
EPS 개선 효과 극히 미미
실적 반등 모멘텀 부재…주주 달래기 시그널 분석도

LG생활건강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감자를 결정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선제적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지만, 감자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실질적인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25일 화장품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 방식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1년 4월 회사 분할 당시 발생한 단주(보통주 1만1197주·기타주 3438주)를 취득해 보유해온 자사주가 대상이다. 일반 주주의 소유 주식에는 변동이 없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다.


감자 전 자본금 885억8947만원은 감자 후 885억1629만5000원으로 약 7318만원 감소한다. 발행주식 수는 보통주 1530만2459주에서 1529만1262주로, 기타주식은 209만9697주에서 209만6259주로 줄어든다. 감자 비율은 보통주 0.07%, 기타주 0.16% 수준이다. 이에 따른 EPS 개선 효과는 약 0.08%로 추산된다.


상법 개정 코드 맞춘 LG생건…'주주 달래기'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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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감자는 2025년~2027년까지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포함하는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이라며 "앞서 지난해에도 보유 중인 자사주 33%(약 3067억원)를 소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보유한 자사주 96만1850주(보통주 95만8412주·우선주 3438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자본시장 제도 변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국회는 이날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전망이다. 개정안은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임직원 보상이나 우리사주 제도 운영 등 일정한 사유가 인정되고, 이사 전원이 서명·날인한 보유·처분 계획을 매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는 경우에는 예외를 두는 내용도 담겼다.


자사주 장기 보유 관행에 제도적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의 이번 소각 역시 이같은 정책 변화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다만 감자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제도 대응과 별개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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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적 흐름이 녹록지 않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3555억원, 영업이익 17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대표 사업인 뷰티 부문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주가역시 하향세를 이어왔다. 한때 1주당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로 불렸던 LG생활건강은 현재 주당 27만원(24일 종가 기준) 수준이다. 2021년 7월1일 최고가 178만4000원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하며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K뷰티 업황이 일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 전면 개편을 결정했으나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나온 자본정책이어서 감자는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감자는 회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일 뿐, 기업의 본질 가치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으로 이익 체력 회복 없이는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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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실적 둔화와 주가 약세가 겹친 상황에서 나온 감자 결정은 주가 방어용 성격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가 미미해 실제 EPS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장기간 보유해온 자사주를 소각함으로써 잠재적 오버행 우려를 완화하고 저강도 주주달래기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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