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기증 희망 등록 신청도
약 20년 전 장기 기증을 약속했던 6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약속을 지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며 세상을 떠났다.
2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원희씨(66)는 지난해 11월 7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건축자재 관련 회사를 운영해오던 이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업무 중 갑작스레 쓰러져 동료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가족의 동의로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렸다.
생전 그는 가족들에게 장기 기증 의사를 자주 전했고, 2007년에는 기증 희망 등록도 마쳤다. 평소 주변을 돕는데 앞장섰던 그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고 싶다"는 뜻을 품고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성실하고 밝은 성격으로 가족과 지인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인물이었다. 정원의 꽃을 꺾어 아내에게 건네는 자상한 남편이기도 했다. 그는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20년 넘게 건축자재 회사를 운영했으며,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는 독실한 교회 장로로도 활동했다. 드럼과 색소폰 연주, 탁구 등 다양한 취미도 즐겼다.
지금 뜨는 뉴스
이 씨의 딸 이나은 씨는 "아빠, 우리에게 해준 모든 것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해. 우리 잘 지내고 있을 테니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우리 꼭 다시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