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내수회복·수출 증가세에 소비자물가도 안정
환율 상승폭 축소됐으나 변동성 높아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 신용위험 상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우리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호조 등으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에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한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한 상태다.
환율, 달러·엔화 움직임에 영향…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으로 금융불균형 누증
이 총재는 외환 시장 상황에 대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연말 외환수급 안정 대책 등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다만 미국 달러화 및 일본 엔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주가는 반도체 등 주요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및 기존 산업 대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급 부담,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금융 안정과 관련해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신용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李 "상설대출 대상기관·적격담보 범위 확대할 것…기준금리, 물가·금융안정 등 종합적 고려"
이 총재는 "한은은 대출제도의 금융안정 기능 강화를 위해 올해 1월에 긴급여신하에서 은행 보유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는 제도를 도입했고, 향후에도 상설대출의 대상 기관과 적격담보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취약부문 지원을 위해 금융중개지원 대출 금리를 지난해 5월 1.0% 인하한 후 연재까지 유지하고 있고, 지난달 14조원 한도로 운용 중인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프로그램 기한도 재연장했다. 또한 외환시장 안정화 및 수급 개선을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연장, 한시적 외화지준 부리를 결정한 바 있다.
이어 "금융·경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지급수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한은 내에 소버린 인공지능(Sovereign AI)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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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이러한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 수준에서 유지해왔다"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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