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한국형 BDC 도입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에 투자
우량 중소형사 안정적 자금 제공
한국형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가 도입되면서 국내 증시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형 BDC는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형 공모펀드다. 개인 투자자가 상장 주식 매매를 통해 비상장 투자에 간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형 BDC는 2019년 금융위원회의 금융산업 혁신 정책 과제로 선정되며 논의가 시작됐다. 2022년 5월에는 금융위원회가 한국형 BDC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지만 당시 라임사태로 투자자 보호 문제가 불거지며 도입이 무산됐다.
하지만 현정부 출범과 함께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BDC 도입이 급물살을 탔고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약 3년 반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도 시행은 다음 달 17일로 예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형 BDC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벤처·혁신기업 육성 정책이 국내 상장사들의 외형을 성장시킬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05년과 현재의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비교해보면 현재 시가총액 상위 16개 중에 10개의 기업이 통상 벤처·스타트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이다. 미국의 우수한 혁신 토대와 맞물려 벤처·혁신기업에서 출발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이끄는 빅테크로 성장한 것이다.
한국도 벤처·스타트업의 약진이 관찰된다. 시총 상위 16위 가운데 NAVER·셀트리온이 포함됐고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카카오·알테오젠이 포함된다. 한국은 전통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벤처·스타트업 출신 바이오·플랫폼 기업들의 성공적인 성장을 경험해본 상황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형 BDC는 혁신의 토대를 강화하고 주식시장에 양화(良貨) 유입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벤처·혁신기업과 더불어 코스닥 중소형사에 비교적 안정적인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유동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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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강 선임연구원은 한국형 BDC 도입이 마냥 낙관적인 결과만을 낳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조율되지 않은 자금이 동시다발적으로 집행되면서 벤처 시장에 유동성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우량 벤처기업 외에도 부실 벤처기업까지 가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제도 강화 등 코스닥 시장의 질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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