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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졸업 대목인데…"꽃집 문 닫을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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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미 평균 경매가 66% 상승
불경기로 생화 대체품 찾는 움직임도
화훼 업계 "정부 지원 절실"

서울 성북구에서 30년째 꽃집을 운영하는 양모씨는 입학식과 졸업식 대목을 앞두고도 심란하다. 경기 침체가 고착화하는 와중에 꽃값까지 폭등하면서 꽃집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금방 시드는 생화 대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대체품을 찾으려는 소비 심리도 강해졌다. 양씨는 "꽃집에 들르는 고객마다 '꽃값이 왜 이리 비싸냐'고 묻는데, 공판장에서 떼오는 원가 자체가 너무 많이 올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꽃집 운영한 지 올해로 30년째인데 요즘엔 정말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입학·졸업 대목인데…"꽃집 문 닫을까 고민" 서울 서초구 반포지하상가 꽃상점에서 카네이션 등 꽃 바구니가 진열돼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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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대목인 입학·졸업 시즌을 앞둔 화훼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잿값은 폭등하고 소비 심리는 위축돼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념일을 각자의 방식으로 챙기거나 꽃 대신 다양한 대체품을 찾으려는 경향도 짙어졌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꽃다발에 주로 활용되는 주요 품목들의 경매가는 올해 들어 줄줄이 올랐다. 입학·졸업 시즌에 찾는 대표적인 품종인 장미의 양재 화훼공판장 1월 평균 경매가(1단)는 1만7603원으로 전년 대비 6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거베라는 1만423원으로 70.7%, 튤립은 1만646원으로 19.9% 인상됐다. 다양한 색을 넣는 용도로 활용되는 프리지아의 평균 경매가도 4502원으로 전년 대비 27.1% 올랐다.

입학·졸업 대목인데…"꽃집 문 닫을까 고민"

올해 꽃값 상승의 원인으론 재배 물량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소규모 재배 농가들이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줄였다. 화훼 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체 절화물량은 지난해 대비 12.5%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 6월부터 에티오피아산 장미류는 유사코드린나방(FCM) 전염 우려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에티오피아산 장미는 콜롬비아 등 다른 수입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았다.


aT 관계자는 "인건비, 전기료 등이 오르면서 농가에서 재배 물량 자체를 줄였고, 지난해 산지 기후 여건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올해 1~3월 대목이 지나면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도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대체품을 찾으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소상공인들의 근심을 키운다. 꽃값을 아끼기 위해 중고로 꽃을 거래하거나, 생명이 짧은 생화 대신 인형이나 풍선, 비누 꽃 등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늘면서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 시상식에서 축하용 꽃다발 대신 장난감으로 만든 '레고 꽃'이 등장하면서 화훼 업계가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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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 업계는 꽃 소비 촉진과 문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배정구 한국화원협회 회장은 "화훼 산업은 2만여명의 소상공인과 다수의 화훼 농가가 생계를 꾸리고 있는 기반"이라며 "인건비, 유가, 원자잿값 상승에 더해 최근 생화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까지 생기면서 화훼 종사 소상공인들이 어느 때보다 시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상 속 꽃 소비를 장려하는 등 화훼 농가를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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