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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그린 에너지로 AI 키운다”… 호남, ‘청정 테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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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방 소멸의 해법, 과학기술에서 찾다
신재생에너지 30% ‘녹색 엔진’에 AI 결합
‘호남 AI 컴퓨팅 그리드’로 수도권 전력난 해소
인프라 수출 산업화… 해남·새만금 초거대 클러스터
지역 전기료 차등제 등 맞춤형 규제 혁신 시급

편집자주광주·전남·전북, 이른바 호남 초광역권이 이미 통계적 임계점을 넘어선 '위험 지대'로 분류되며 지역 소멸의 경고등이 붉게 물들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늘 새로운 기회를 동반한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발간한 '호남 초광역권 지역활성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호남의 생존을 넘어 국가 대도약을 이끌 3편의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한림원은 대한민국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최고 석학들의 집단지성으로 국가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자문 기구다. 1편에서는 지자체 간 경계를 허물고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는 '초광역 거버넌스'를, 2편에서는 모빌리티와 배터리 등 '지식 기반 혁신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다뤘다. 마지막 3편에서는 호남의 자산인 '신재생에너지'와 동력인 'AI'의 융합 모델을 조명했다. 지방의 생존은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보고서는 지역을 단순히 지원 대상이 아닌 국가 발전의 '새로운 엔진'으로 재정의하라고 강조한다. 호남의 햇빛과 바람이 AI의 두뇌와 결합해 만들어낼 '그린 디지털 경제권'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다. 이번 연재가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획]“그린 에너지로 AI 키운다”… 호남, ‘청정 테크’ 선언 한국과학기술원(KAST)가 발간한 '호남 초광역권 지역활성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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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그린 디지털'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전국에서 압도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 역량에 인공지능(AI)이라는 두뇌를 결합해, 만성적인 수도권 전력난과 지역 경제 침체를 동시에 해결할 '그린 AI 경제권'으로의 대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역 발전을 넘어 국가 경쟁력 차원의 '넷제로(Net-Zero)' 실현과 AI G3 도약을 견인할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이 펴낸 '호남 초광역권 지역활성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호남권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의 29.7%, 발전량의 31.5%(2023년 기준)를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저장고'다. 여기에 광주의 AI 집적단지, 전북의 피지컬 AI, 전남의 RE100 기반 데이터센터를 초광역 단위로 묶는 '호남 AI 컴퓨팅 그리드' 구축이 지역 소멸의 파고를 넘을 필살기로 제시됐다.


'AI+RE100' 결합… '호남 AI 컴퓨팅 그리드'가 게임 체인저

보고서가 제안한 핵심 로드맵은 가칭 '호남 AI 컴퓨팅 그리드'다. 이는 광주의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전남 해남 솔라시도의 3GW급 AI 컴퓨팅 인프라, 전북의 피지컬 AI 실증 거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거대 통합 운영 시스템이다.


현재 AI 산업의 최대 걸림돌은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다. 수도권은 이미 전력 포화 상태로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호남은 새만금(3GW급)과 전남 해상풍력단지(16GW급) 등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전력을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과 병행해, 전력 생산지인 호남에 직접 거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전남·전북의 녹색 에너지가 광주와 지역 곳곳의 AI 인프라를 돌리고, 여기서 만들어진 AI 솔루션이 다시 농업(Agro-AI), 모빌리티, 에너지 관리 시스템(VPP) 등에 적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린 AI 인프라' 수출 산업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기획]“그린 에너지로 AI 키운다”… 호남, ‘청정 테크’ 선언

호남권의 전략은 단순히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재생에너지원과 연계한 '그린 AI 인프라' 자체를 국산화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구체적으로는 RE100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직류(DC) 배전 시스템, 액침 냉각 기술 등 차세대 초고효율 냉각 및 열 관리 기술을 최적화하여 데이터센터 운영 시스템 전반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데이터센터용 저전력 NPU(신경망처리장치) 개발과 AI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을 호남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담겼다.


실제로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는 약 120만 평 부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포함된 'AI 슈퍼클러스터 허브'가 추진 중이며, 전북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지정된 '피지컬 AI'를 통해 무인 공장과 자율주행 농기계 등 실물 기반의 AI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는 88.5페타플롭스(PF)의 연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수준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이미 확보해 기업들의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계통 포화 문제 해결과 규제 혁신이 관건

다만, 이러한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호남권은 넘쳐나는 재생에너지 생산량에 비해 이를 수용할 전력망이 부족해 출력을 강제로 제한하는 '출력 제어'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을 통한 데이터센터 기업 유치 유인책 마련 ▲분산에너지법의 구체적인 세부 지침 제정 ▲개인정보 활용 규제 완화 등 맞춤형 규제 혁신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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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GIST) 초빙석학 교수는 "호남은 AI와 재생에너지라는 미래 경제의 두 가지 핵심 열쇠를 모두 쥐고 있다"며 "이 두 자산을 초광역적으로 결합한 '호남 브랜드'의 과학기술이 정착될 때,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인재와 자본이 호남으로 역유입되는 기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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