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드릴로 벽 뚫고 침입
은행 금고 95% 파손
독일 서부의 한 저축은행 금고실에서 개인 금고 수천개가 털리는 대규모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 소도시 겔젠키르헨의 한 저축은행 금고실에 강도가 침입해 보관 중이던 개인 금고 3200여개를 부수고 현금과 귀중품 약 3000만유로(약 501억원)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침입에는 일반적인 도구가 아닌 특수 드릴이 사용됐다. 경찰 대변인은 "이 드릴은 일반 철물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장비"라고 밝혔다. 강도들은 은행 기록 보관실에서 시작해 벽을 뚫고 실제 금고실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도 침입 사실은 전날 아침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드러났다. 다만 범행이 정확히 언제 발생했는지, 강도들이 얼마나 건물 안에 머물렀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 측은 고객이 맡긴 개인 금고 95%가 파손됐으며, 피해 고객을 위한 전용 문의 창구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dpa는 "이번 사건으로 2500여 명이 영향을 받았고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건 소식이 전해진 뒤 수십 명의 고객이 은행을 찾았으며, 경찰은 혼란을 막기 위해 은행 출입을 통제했다. 한 경찰관은 "은행 측이 향후 며칠 내로 고객들에게 선제적으로 연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주차장을 통해 건물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인근 주차장에서 커다란 가방을 든 남성 여러 명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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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에는 29일 새벽 검정색 차 1대가 마스크를 쓴 탑승자들을 태운 채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차량 번호판은 독일 하노버에서 도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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