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사수 위해 인력·전문성 동시 보강
의료계 "응급실 미수용 해결 실마리 보여"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전국 광역응급의료상황실 인력 보강 및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낸다. 단순 환자 후송을 넘어 국가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 전원을 직접 관리하는 중앙 관리 체제를 확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런 구상을 밝혔다. 우선 전국 6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의 상황요원을 올해 120명에서 내년 150명으로 보강한다. 또한 교육을 통해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로 이뤄진 상황요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응급실 미수용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2014년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구축한 후 4차 응급의료기본계획에 따라 2024년 전국 6개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추가로 개소하고 중증응급환자 전원 조정 업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6.2%이던 중증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을 5.6%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신속하고 적정한 이송을 위해 같은 기간 중증응급환자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률도 49.6%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광역 응급의료상황실은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로 이뤄진 상황요원이 3교대로 3~5명 근무한다. 대부분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상황의사 역시 2교대로 1~2명 상주한다. 이들은 24시간 119에서 이송하는 환자 중 소방청 구급상황관리센터 등에서 공동대응을 요청하는 Pre-KTAS(한국형 병원 전 응급환자 분류 도구) 1단계 환자의 전원 병원 선정 공동 대응에 나선다.
다만 119 구급대가 처음부터 광역의료상황실에 도움을 구할 순 없다. 119 구급대는 우선 신고 현장 도착 후 Pre-KTAS 1단계 환자로 분류된 경우 지역별 이송지침에 따라 이송을 시작한다. 만약 해당 지침이 없거나 작동되지 않는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이송 병원 선정에 나선다. 이 가운데 의료기관에서의 환자 수용이 지연되는 경우에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로 공동대응 요청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광역의료상황실의 전원 요청이 119 구급대나 소방청 구급상황관리센터보다 의료기관이 환자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상황의사 등 전문 의학 지식을 가진 이가 구급대원보다 나은 판단 하에 적절한 의료기관에 수용 요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복지부는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로 이뤄진 상황요원의 전문성 강화 교육도 실시해 광역의료상황실의 실효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행보에 의료계도 응급실 미수용 문제 해결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앙응급의료센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의 우선 수용 권고 강화와 형사 면책 제공, 심야 가산 도입 등을 통해 전반적인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대한응급의학의사회의 주장이다.
지금 뜨는 뉴스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뢰받고 있기에 응급의료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따라와 준다"며 "응급의료인들이 환자 전원을 위한 전화가 아닌 진료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