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비중 축소에 AI 관련주 약세
귀금속 가격도 급등 후 조정…은 9%·금 4% 하락
30일 공개 FOMC 의사록에 시선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025년 마지막 주의 첫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면서 지수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은 가격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04포인트(0.51%) 하락한 4만8461.9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2포인트(0.35%) 내린 6905.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748포인트(0.5%) 하락한 2만3474.3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1.21% 내렸고, 브로드컴도 0.78% 하락했다. 팔란티어는 2.4% 급락했으며, 오라클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역시 각각 1.32%, 0.69% 미끄러졌다.
기술주 약세와 관련해 찰스 슈와브의 조 마졸라 트레이딩·파생상품 전략 수석은 "이번 주가 약세는 지난주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흐름이 되돌려진 것"이라며 "특정한 단일 펀더멘털 요인에 기인한 조정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모건 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투자 수석은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적은 만큼, 내부적인 상승 모멘텀이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면 기술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금속 가격도 조정을 받았다. 국제 은값은 투기적 거래와 공급 부족 우려로 전날 밤 온스당 8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9% 하락했다. 금 가격 역시 과매수 신호가 뚜렷해지며 4% 넘게 하락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투자 과열 우려가 부각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S&P500지수가 지난 26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 마감한 이후 나타난 흐름이다. 올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7% 올랐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 21%가량 상승했다.
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말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산타클로스 랠리'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통상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으로 보는데, 1950년 이후 이 기간에 S&P500지수는 78%의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1.3%였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30일 오후 2시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FOMC 위원들의 경제 전망과 내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Fed는 지난 10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3.5~3.75%로 조정했다.
올해 증시를 달궜던 AI 열풍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머니팜의 리처드 플랙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6년에도 'AI가 거품인가'라는 질문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남을 것"이라며 "현재 투자 규모와 혁신 속도를 볼 때 회의론자들조차 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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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0%,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5%로 전 거래일보다 각각 2bp(1bp=0.01%포인트) 내린 수준을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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