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에 동상 훼손…며칠 뒤 재차 훼손 발생
2013년 임대업자가 기증…수차례 훼손 수난
일본 나고야의 한 상점가에 세워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용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은 아이치현 경찰이 지난 25일 에히메현 경찰 소속 남성 경찰관 1명과 나고야시 니시구에 거주하는 남성 1명 등 총 2명을 기물손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로 각기 다른 시점에 동상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히메현 경찰 소속 경찰관은 지난 8월 19일 오후 나고야시 니시구 엔도지 상점가 입구에 설치된 히데요시 동상의 목 부분을 양손으로 붙잡아 비틀어 부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출장차 아이치현에 머물고 있었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며칠 뒤인 같은 달 23일 새벽에는 니시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남성이 이미 분리돼 있던 히데요시 동상의 머리 부분을 발로 차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두 사람의 행위를 각각 확인했다.
동상을 관리해온 상점가 진흥조합은 파손 사실을 확인한 뒤 논의 끝에 지난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이 공개되자 에히메현 경찰본부 감사 부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히데요시 동상은 2013년 나고야시 니시구 엔도지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지역 부동산 임대업자가 기증한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미토 고몬 동상과 함께 제작돼 교차로 네 곳에 각각 설치됐다. 모두 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훼손된 히데요시 동상은 새해 초 복원될 예정이다.
지금 뜨는 뉴스
이 상점가의 동상들은 2019년 오다 노부나가 동상의 팔이 뜯겨 나가거나, 202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이 넘어진 채로 발견되는 등 여러 차례 훼손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