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강세, 반도체주에 우호적
26일 한국 증시는 미국발 '산타랠리' 훈풍에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특히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75포인트(0.60%) 오른 4만8731.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2.26포인트(0.32%) 상승한 6932.05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51.46포인트(0.22%) 오른 2만3613.31에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0.27% 올랐다. 이날 증시는 25일 성탄절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며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시장은 공식적인 산타랠리 시즌(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이 시작된 가운데, 발표된 경제 지표가 연착륙 기대감을 뒷받침하며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4.3%로 잠정치보다 상향 확정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2023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로 강한 개인 소비와 수출 호조가 견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4000건으로 감소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주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도 주택 및 소비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종목별로는 나이키가 4.6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나이키 주식 5만주(약 43억원 규모)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책임 경영'에 대한 신뢰가 부각된 영향이다. 쿡 CEO는 2005년부터 나이키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속에 마이크론 주가는 3.8%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 강세와 마이크론 강세에 힘입어 강보합권 이상의 출발이 예상된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마이크론이 반도체 업종 중 유독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한 것이 국내 대형 반도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 환율 안정화 정책 기대감도 국내 증시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외환당국이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세제 지원 방안을 발표한 직후 원·달러 환율은 30원 넘게 급락해 145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방 압력이 높았던 환율 레벨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오늘 환율이 현재 레벨을 유지하며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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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국내 주식시장 배당 권리부여 마지막 거래일로 배당주 막차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다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일과 맞물려 과세 회피 매물이 일부 출회될 수 있어 수급 공방 속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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