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도·신중엄경수도첩 등 여섯 건 지정
조선시대 경수연도(장수 잔치 그림)와 고려·조선 불화, 경전, 범종 등 문화유산 여섯 건이 한꺼번에 보물로 승격됐다.
국가유산청은 '신중엄경수도첩'과 '영산회상도', '묘법연화경 권3', '구례 화엄사 동종',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영축사명 영산회상도'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고령신씨 문중이 소장한 신중엄경수도첩은 1601년 80세를 맞은 신중엄의 아들들이 아버지 장수를 축하하며 연 잔치를 기념해 만든 서화첩이다. 현재 전하는 경수연도 중 유일한 원본이다.
허목의 전서체 글씨 '경수미정', '경수도첩'과 네 폭의 그림 '경수연도', '서문구모도', '용산강정도', '누정한일도', 한호의 해서체 글씨 '구령학산'이 수록됐다. 이항복, 김현성, 이덕형, 이산해 등이 쓴 시문도 포함돼 조선 중기 서예사와 회화사, 문학사를 두루 살필 수 있다.
개인이 소유한 영산회상도는 명종 15년(1560) 문정왕후가 왕실의 장수와 자손 번창을 기원하며 제작한 불화다. 비단 바탕에 금니(금가루)로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표현했다. 간결한 두광과 신광, 균형 잡힌 신체 표현 등 16세기 불화 양식을 담고 있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묘법연화경 권3은 세종 32년(1450) 세종의 명으로 안평대군, 금성대군 등이 조선산 종이에 초주갑인자로 찍어 만든 금속활자본이다. 33부를 인쇄했으나 현존 수량이 적고, 동일 권차는 계명대 소장본이 유일하다. 본문 전체에 한글과 구결이 표기돼 국어학 자료로 평가받는다.
구례 화엄사 동종은 숙종 37년(1711) 주종장 윤종백이 제작했다. 종의 어깨와 천판 경계를 연꽃 모양으로 장식하고, 꽃잎 속에 승려 형상을 삽입해 연화화생(연꽃 속에서 태어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조선 후기 동종 중 대형 작품으로, 주조 상태가 양호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고려 수월관음보살도에는 선재동자가 관음보살을 친견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섬세한 천의(天衣) 속 역동적인 무늬와 은은한 색채, 세련된 금니 사용이 특징이다. 국내에 여섯 점만 전하고 있어 희소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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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영축사명 영산회상도는 영조 18년(1742) 혜식이 제작한 불화다. 유려한 세선 표현, 안정된 색감 등 18세기 전반 영남 불화의 특징이 나타난다. 화기에 화승 집단을 '비수회'라 칭한 점은 조선 후기 화승 집단의 조직적 활동을 보여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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