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 '하한가' VS 미래에셋증권 나흘 연속↑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미래에셋벤처투자 먼저 급등
'실질 수혜주는 미래에셋증권' 분석에 주가 반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수혜주로 떠오른 가운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장 대비 29.95% 하락한 1만5550원에 마감했다.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나흘간 113.67% 급등했다. 이중 이틀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나흘간 16.87% 올랐다.
스페이스X는 3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페이스X는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8000억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5000억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오픈AI를 제치고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기록됐다"면서 "내년 하반기 상장될 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달러에서 최대 1조5000억달러까지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IPO를 통해 약 3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스페이스X의 상장에 시장의 관심은 관련 수혜주로 쏠렸고 스페이스X 투자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2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금액은 미미한 수준이고 미래에셋증권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증권사의 전망에 두 종목의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실제 투자 구조와 규모를 감안할 때 실질적 수혜는 미래에셋증권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투자했으며 그룹 차원의 총 투자 규모는 2억7800만달러로 추정된다. 해당 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및 리테일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중 미래에셋증권의 출자 금액은 약 2000억원(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 1164억원,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약 885억원)이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투자분을 포함할 경우 스페이스X 투자금액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금액은 약 4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되며 이에 스페이스X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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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스페이스X 관련 추가적인 평가이익도 기대된다. 고 연구원은 "올해 8월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4400억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되며 12월 기준으로는 최소 8000억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스페이스X 관련 추가적인 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인공지능(AI)·우주 등 기타 혁신기업의 투자분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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