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평가 체계 개편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중앙행정기관·광역자치단체 등 450개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
23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2025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특별 재난 지역, 청산 기관 등 12곳을 뺀 70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종합청렴도는 내부 공직자와 민원인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청렴체감도, 기관의 부패방지 노력을 평가하는 청렴노력도,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감점으로 반영하는 부패실태 평가를 합산해 도출했다.
중앙행정기관·광역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 등 5개 유형 450개 공공기관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81점으로 전년 대비 0.7점 올랐다. 평가 체계 개편이 있던 2022년 81.2점에서 지난해 80.3점까지 꾸준히 하락하다 올해 처음으로 상승했다.
기관 유형별로는 ▲ 48개 중앙행정기관 81점(0.5점 상승) ▲ 17개 광역자치단체 81.4점(0.8점 상승) ▲ 218개 기초자치단체 78.2점(1.1점 상승) ▲ 17개 교육청 83.5점(0.1점 상승) ▲ 150개 공직유관단체 84.9점(0.3점 상승) 등이다.
종합청렴도 점수에 반영되는 청렴노력도는 모든 기관 유형에서 지난해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청렴체감도 점수는 48개 중앙행정기관(81.1점→80.8점), 17개 광역자치단체(77.5점→77.0점) 두곳에서 하락했고 나머지 기관에선 상승했다.
청렴체감도, 청렴노력도, 부패실태 평가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해 산정한 종합청렴도 등급의 경우 1등급 기관은 전년 대비 6곳 늘어난 24곳으로 집계됐다. 131개 기관은 전년 대비 종합청렴도 등급이 올랐고, 113개 기관은 등급이 떨어졌다.
한편 공직유관단체나 행정기관과 업무 성격이 다른 16개 국공립대학과 243개 지방의회에 대한 별도 평가를 진행한 결과 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는 2023년 대비 0.4점 오른 78점으로 집계됐다. 국공립대학은 지난해 미평가 기관으로 2023년 평가와 비교했다.
다만 국공립대학 청렴체감도는 74.1점으로 2023년(76.2점)보다 떨어졌는데 일반 국민이 평가한 청렴 체감 점수(94.5점→93.5점)와 내부 구성원이 체감한 점수(71점→68.6점)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 및 행정 영역에서 내부 구성원의 부패경험률은 연구비 횡령·편취 경험률(2.38%)이 금품·향응 등 경험률(2.0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방의회의 종합청렴도는 지난해보다 5.7점 오른 74.9점이었다. 다만 지방 정부 공직자, 산하기관 임직원, 지역 주민 등이 평가한 청렴체감도는 67점으로 지난해보다 0.4점 떨어졌다. 알선·청탁 없이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측정하는 의정활동 영역(66.5점→65.8점)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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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은 "공공부문에서 추진해온 반부패 노력의 성과가 종합청렴도 점수 상승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금품, 향응 등 전통적 부패 유형에서 경험률이 증가한 점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반부패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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