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모펀드 규제 강화하지만…외국계 '사각지대' 우려는 여전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금융위원회가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제도 취지와 달리 외국계 운용사에 대한 규제 사각지대가 여전히 남아 있고, 국내 사모펀드에만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는 '역차별'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22일 금융위가 예고한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GP에도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도입된다.

닫기
뉴스듣기

GP도 은행·보험사처럼 관리 감독
외국계는 사각지대…역차별 우려 여전
글로벌 스탠다드 도달 계기 될까

금융위원회가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위법행위가 적발된 운용사(GP)는 즉시 퇴출하고, 은행·보험사에 준하는 수준의 보고·내부통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제도 취지와 달리 외국계 운용사에 대한 규제 사각지대가 여전히 남아 있고, 국내 사모펀드에만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는 '역차별'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사모펀드도 은행·보험사처럼 관리 감독

22일 금융위가 예고한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GP에도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도입된다. 중대 법령 위반이 발생할 경우 한 차례 위반만으로도 등록 취소가 가능해진다. 내부통제 체계 구축과 준법감시인 선임도 의무화된다.


특히 보고 의무가 크게 확대된다. 기존에는 개별 PEF가 파생상품 매매, 채무보증·금전차입 현황 등 제한적인 항목만 보고했지만, 앞으로는 ▲전체 PEF의 자산·부채, 유동성, 레버리지, 수익률 등 운용 현황 ▲인수 기업의 재무·유동성 현황 ▲개별 PEF로 지급받은 보수(성과보수 포함)와 산정 방식 ▲제3자 업무위탁 현황 등을 정기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GP가 사실상 금융회사에 준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셈이다.


더 나아가 인수 대상 기업의 근로자 대표에게 경영권 참여 목적과 고용 영향 등을 인수 후 2주일 내 통보하는 의무도 부과된다. 사모펀드의 경영권 행사가 기업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사모펀드 규제 강화하지만…외국계 '사각지대' 우려는 여전
AD
외국계는 사각지대…역차별 우려 여전

문제는 이러한 규제가 실제 시장에서 취지에 맞게 작동할 수 있느냐다. 금융위는 단기 이익 추구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사모펀드가 혁신기업 투자와 산업 재편이라는 본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외국계 운용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GP로 등록한 외국계 운용사는 규제 대상이 되지만, 해외에서 GP로 등록한 뒤 국내에는 펀드만 조성해 투자하는 구조라면 국내 당국이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 국내 PEF 운용사 대표는 "해외 출자자(LP)들은 투자 정보 노출을 우려해 투자를 꺼릴 수 있고, 이번 규제가 사실상 국내 PEF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와 그 산정 방식 등 영업기밀이 보고 과정에서 유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부 규정에서도 혼선이 예상된다. 인수 기업의 '근로자 대표'에게 경영 방안을 통보하도록 한 조항은 노조가 없는 기업이 적지 않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 PEF 관계자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장 적용에는 모호한 부분이 많다"며 "일반 대상 사모펀드가 오히려 사고를 많이 쳤고,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이미 LP들의 엄격한 관리 아래 운용돼 왔다는 점에서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토로했다.

사모펀드 규제 강화하지만…외국계 '사각지대' 우려는 여전

글로벌 스탠다드 도달 계기 될까

다만 금융당국과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제도 개편을 단순한 규제 강화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국내 PEF 시장은 빠른 성장에 비해 내부통제와 책임성 측면에서는 세계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해외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엄격한 공시·감독 체계 아래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도 역시 뒤늦게나마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정비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대형·시스템형 GP와 중소·프로젝트형 GP 간의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내부통제 인력과 관리 체계를 갖춘 대형 운용사들은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반면, 단기 수익과 레버리지에 의존해온 일부 중소 운용사들은 운용 전략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AD

또 다른 PEF 운용사 대표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글로벌 사례와 국내 현실을 균형 있게 반영하려는 고민이 담겨 있다"며 "입법 과정과 시행령 정비 과정에서 세부 기준을 얼마나 정교하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