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026년 노사관계 전망 조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2026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인식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노란봉투법 시행과 정년·근로시간 제도 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회원사 151개(응답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72.9%는 "2026년 노사관계가 2025년보다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들이 노사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갈등 및 노동계 투쟁 증가'가 83.6%로 가장 많았으며, '정년연장·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조합 요구의 다양화'가 52.7%로 뒤를 이었다.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주요 쟁점이 될 사안으로는 '정년연장'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경영성과금 인상 및 임금성 인정'(33.8%), '인력 충원'(26.5%), '근로시간 단축'(23.2%)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임금이나 복리후생은 매년 반복적으로 논의되는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번 설문에서는 제외됐다.
노란봉투법 시행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기업의 64.2%는 '원청기업 대상 투쟁 증가로 산업현장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58.3%는 '교섭 대상 확대로 교섭 및 분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3.3%)나 '노사 간 대화 촉진으로 분규 감소'(2.0%)를 기대한 응답은 극히 낮았다.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고용노동 관련 법안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제 시행)'이 73.5%로 가장 높았고, '법정 정년연장'이 70.2%로 뒤를 이었다. 이어 '근로자 범위 확대'(16.6%), '초기업 교섭 의무화'(11.9%), '산업안전보건법상 작업중지권 강화'(11.3%)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뜨는 뉴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2020년대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노란봉투법 시행과 정년, 근로시간 등 제도 변화 논의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다양한 노사 이슈가 예상되는 만큼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