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빈곤·기아·난민만 강조된 교과서 지적
정부, 발전가능성·기술·교류 등 서술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빈곤, 기아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던 아프리카 관련 서술이 시정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국내 교과서 속 아프리카 서술의 왜곡 사례에 대한 시정 캠페인을 벌여온 것에 정부가 개선 조치로 화답하면서다.
연합뉴스는 17일 반크를 인용해 교육부가 지난 9월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8종에서 아프리카의 빈곤과 기아 관련 기술을 줄이고, 아프리카 인구와 기술 발전 및 한국과 교류 내용을 늘리는 개선 조처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반크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에 대한 서술이 빈곤과 기아 등 부정적인 이미지에 집중돼 문제의 대륙이라는 편견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프리카 바로 알기 교과서 시정 캠페인'을 벌이며, 왜곡된 부분을 시정해 아프리카를 입체적이고 존중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이를 반영해 개선 조치를 마련했다. 새 교과서에서는 '세계 기아 지도' 관련 내용이 줄고, 빈곤·기아·난민 등 부정적 이미지도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로 인한 성장 가능성과 건축 등 기술 발전이 서술된다.
또 한국과 아프리카 간 교류에 대해서도 기존 농경 지원 등에서 스마트폰 생산 자원 협력과 무역 관계 등으로 내용이 확장됐다.
외교부도 이런 노력에 호응하는 조치를 취했다. 외교부는 국내 아프리카 인식 개선 노력을 국제외교 무대에도 적극적으로 알리며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국 사전에 실린 아프리카 차별 용어 시정을 끌어낸 반크의 활동 등을 아프리카 지역 공관과 공유하는 한편, 주재국 인사를 면담할 때도 적절히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반크는 아프리카 면적을 실제보다 훨씬 작게 표현한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 대신 대륙의 실제 크기와 형태를 반영한 '이퀄 어스'(Equal Earth) 세계지도 도입을 권고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지도 왜곡이 단순한 지리 오류를 넘어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강화해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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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는 독도·동해·한국사 왜곡 바로잡기 등 외교·역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민간단체로, 이번 아프리카 관련 캠페인을 통해 세계시민 교육의 가치 실현과 글로벌 인식의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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