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金 측근 조사 때 진술 확보… 계엄에 金 개입 의혹 증거 없어"
계엄 선포 당일 金 보좌 행정관·성형외과 의사 소환 조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 12. 3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해 온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당신 때문에 다 망쳤다'는 취지였다"며 "김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사람으로부터 본인(김 여사)이 생각한 게 많았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다 망쳤다', '모든 게 망가졌다'면서 김 여사가 계엄 선포에 분노했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 같은 진술과 김 여사의 비상계엄 당일 행적 등을 토대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계엄을 모의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김 여사 간 관계에 관한 의혹에 대해선 "두 사람이 만난 정황 등이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무속인 '천공'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통화 내역 등에서 천공과 계엄을 논의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비상계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 여사를 보좌한 행정관과 당일 방문한 성형외과 의사 등을 조사해 행적을 확인했다.
박 특검보는 "작년 8∼11월 관저 모임에 참석한 군인들도 모두 조사했으나 김 여사가 모임에 참석했거나 계엄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 등에 비춰볼 때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이 상당했던 것으로 의심되고, 특검팀도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지만, 계엄 당일 행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개입을 증명할 어떤 증거나 진술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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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특검보는 "비상계엄 선포의 동기와 목적은 권력 독점과 유지"라며 "명태균 리스크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사가 직접적인 건 아니고 계엄 선포 시기를 정할 때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주요 목적이나 선포의 기저(에 깔린 요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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