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제치고 전국대회 3연패한 유망주
“UDU 가고 싶다” 손편지 써 군청 찾아
레슬링 유망주인 초등학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여자도 해군 특수정보부대(UDU)에 갈 수 있게 해달라"는 손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연합뉴스는 14일 경북 칠곡군 약동초등학교 6학년 임하경양이 지난 13일 칠곡군청 기획실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임양은 기획실 관계자에게 직접 쓴 편지를 전하며 "대통령님께 꼭 전해 달라"며 전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양은 편지에 "저는 레슬링을 하는 소녀 임하경이다. 아빠가 나오신 UDU 특수부대에 들어가고 싶다. 여자도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 내가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다"라고 적으며, 답장을 기다리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UDU는 고난도의 해상·수중 침투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정예 특수부대다. 임양은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씨(50)의 영향으로 이 부대를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평소 딸에게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해왔고, 임양은 이를 들으며 "아빠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UDU 입대를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UDU가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임양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 그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그럼 내가 대통령님께 직접 부탁하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손편지를 써 군청을 찾았다.
임양은 레슬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오른 유망주다. 남학생들을 상대로 연습하며 실력을 키웠고, 주특기인 태클을 앞세워 지난 4월 전남 장흥 전국레슬링대회를 시작으로 6월 KBS배 양정모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레슬링대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 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까지 개인전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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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의지와 성취를 보여준 임하경 양은 지역의 자랑"이라며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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