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음료 개봉 후 방치하면 생기는 덩어리
"반려동물처럼 여기며 '배양 꿀팁' 전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균(菌)을 키우는 사진과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광명망은 12일 "인기 차 음료 '동방수엽'을 개봉 후 방치하면 흰색의 동그란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를 반려균이라 부르며 키우는 것이 SNS에서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SNS에는 "동방수엽을 마시고 놔뒀더니 동그란 덩어리가 생겼다. 너무 귀엽다" "이게 무슨 균이야. 진짜 귀여워" "난 2주 뒀더니 이렇게 커졌다" "시끄럽지 않고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사료도 먹지 않아 좋다" 등의 글과 함께 사진과 영상이 올라와 있다. 누리꾼들은 탁구공 크기에 달하는 이 균을 반려동물처럼 여기며 '배양 꿀팁'까지 전수하고 있다.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차를 두면 동그랗게 생긴 균이 자연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관련 게시물을 본 사람만 2100만 명을 넘어섰다.
해당 차 업체인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은 이 같은 유행에 대해 "개봉한 음료는 가급적 당일에 빨리 마시기를 권장한다"면서 "제품에서 '균'이 발견된다면 계속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입장을 밝혔다. 만약 개봉하지 않은 제품에서 이같은 균 덩어리를 발견했다면 즉시 고객센터로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천현퉁 톈진사범대학 교수는 개봉된 차 내부의 흰색 구형 균사체에 대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포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 음료가 공기와 접촉하고 적절한 조건(온도, 영양분)이 갖춰지자 포자가 발아하여 세균 덩어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즉 곰팡이라는 것이다. 천 교수는 "솜털, 솜 조각, 덩어리 모양으로 나타나며 차가 탁해지거나 곰팡이 냄새를 동반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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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를 섭취하면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와 비슷한 형체를 발견하며 즉시 폐기 처분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가 모르고 접촉하거나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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