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이상 수급자도 등장…"장기 가입·연기제도 활용이 연금 격차 좌우"
국민연금을 매달 100만원 이상 받는 수급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1988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지 37년 만에 고액 수급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연합뉴스는 7일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8월 말 기준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00만4147명으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94만227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여성은 6만1876명이었다. 이는 국민연금 초창기 가입자 비중이 상당수 남성 직장인에 쏠렸던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수급액 구간별로는 100만~130만 원 미만이 43만5919명으로 가장 많았고 ▲130만~160만원 미만 26만2130명 ▲160만~200만원 미만 22만1705명 ▲200만원 이상 8만439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월 100만원 이상을 받는 이들 가운데 98만9176명이 일반 노령연금 수급자로, 장애연금과 유족연금 수급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액 수급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8월 기준 8만4000명대를 돌파했다. 올해 1월에는 역대 최초로 월 300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수급자가 등장했다. 8월 기준 월 3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6명이며, 최고액 수급자의 연금은 318만5040원으로 나타났다.
최고 수급자는 제도 시행 초기부터 30년 넘게 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했으며, 연금 수령을 5년 미뤄 액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노령연금 연기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가입해야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이 길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연금액도 증가한다.
올해 기준으로 직장인이 노령연금 100만원 이상을 받으려면 30년 가입 기준 월평균 소득이 약 357만 원을 넘어야 한다. 가입 기간이 짧으면 소득이 높아도 연금액이 크게 오르지 않기 때문에 장기 가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제도 도입 40년을 앞두고 초기 가입자들이 본격적으로 수급 시기에 들어서는 만큼, 연금액 규모는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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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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