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들었던 130만원 토트백 9개월치 예약 '완판'
기자회견 볼펜·한국 화장품까지 관심 폭증
역대급 75% 지지율, 정치 인기→소비 트렌드로 확산
일본 정계의 '초강력 브랜드'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번엔 소비 시장까지 흔들었다. 지지율 75%를 자랑하는 그의 인기가 '완판 신드롬'으로 번지며 일본 경제에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7일 산케이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인기가 그의 '애용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총리가 공식 일정에서 사용한 제품들이 연이어 매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품목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관저에 처음 들어갈 때 들었던 검은색 토트백이다. 이는 145년 전통의 일본 가죽 브랜드 '하마노피혁공업'이 약 30년 전부터 판매해온 '그레이스 딜라이트 토트백'으로, 나가노현 공장에서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고가 제품이다.
이 가방은 13만6400엔(약 129만5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 취임 직후 주문이 폭주해 결국 전량 완판됐다. 업체는 "이미 9개월 치 물량이 예약돼 있어 추가 주문은 내년 8월 말부터 출하 가능하니 양해 바란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까지 게시한 상태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들고 있었던 일상용 볼펜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손에 쥐고 있던 미쓰비시연필의 '제트 스트림 다기능 펜 4&1'은 출시 후 상당 기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 화장품 업계도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았다. 다카이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평소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0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그에게 화장품을 선물한 사실까지 보도되면서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40대 이상 소비층을 겨냥한 편성을 늘리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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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취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11월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75%를 기록해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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