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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컬렉션 첫 외출지는 한국...한국의 각별한 인상주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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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리먼 컬렉션 방한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서 81점 공개
리먼컬렉션 대다수 한국이 첫 외부 전시
韓 인상주의 애정 각별해...올해만 4회 전시
유홍준 관장 "한국 위상 올라가는 전시"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도 감상하기 어려운 그림들을 즐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일입니다."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리먼 컬렉션 첫 외출지는 한국...한국의 각별한 인상주의 사랑 13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에서 열린 전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기자간담회에 유홍준 관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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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에서 열린 전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기자간담회에서 유 관장은 흥분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과수원' 등 81점의 회화와 드로잉, 판화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65점의 리먼 컬렉션은 이번 한국 전시가 최초의 외부 전시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박물관장은 "리먼 컬렉션의 작품들은 단일 대여조차 거의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규모의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로버트 리먼 컬렉션(Robert Lehman Collection)'을 중심으로 기획된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이 협력해 한국 관람객의 시선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출품작 대부분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리먼 컬렉션에 속한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1910년대 부친 필립 리먼(Philip Lehman, 1861~1947)으로부터 시작해, 로버트 리먼(1891~1969)에 이르기까지 두 세대에 걸쳐 축적된 방대한 수집품이다. 로버트 리먼은 특히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프랑스 회화, 즉 인상주의와 그 이후의 미술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모았다. 그는 전문 자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감식안으로 작품을 선택한 독립적 수집가로, 그 탁월한 안목은 오늘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컬렉션을 형성했다. 이번 전시는 리먼이 주목했던 인상주의의 예술적 본질과 그의 수집 철학을 함께 조명하며, 관람객이 한 수집가의 시선을 통해 인상주의가 열어젖힌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전시가 인상주의에서부터 시작하는 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미술 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주요 미술관에서 8회 이상 개최됐고, 올해만 4회 열릴 정도로 인상주의는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대상이다. 그 이유에 관해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밝고 다채로운 색감이 시각적 즐거움을 주며 작품 속 풍경은 관람자의 기분을 환기한다"며 "화가들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만큼 관람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화가의 작품을 선택해 즐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먼 컬렉션 첫 외출지는 한국...한국의 각별한 인상주의 사랑 살바도르 달리 '레이스를 뜨는 여인'.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장 초입에선 살바도르 달리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이 관람객을 맞는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달리가 그린 차분한 여인의 모습은 17세기 네덜란드의 거장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을 모사한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로버트 리먼이 직접 달리에게 제작을 부탁한 것으로, 로버트는 달리 해당 작품에 식견이 깊은 것을 알고 리먼 컬렉션에 비어 있던 페르메이르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 작품을 의뢰했다. 양 학예연구사는 "단순한 모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 작품은 거장의 걸작을 수집하고자 했던 리멀 컬렉션의 목표 의식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신화와 역사 속 이상적인 인체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몸을 탐구한 누드화를 다룬다. '목욕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이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자연 속 인체를 통해 누드화가 표현의 실험장으로 확장된 과정을 보여준다.

리먼 컬렉션 첫 외출지는 한국...한국의 각별한 인상주의 사랑 폴 고갱 '목욕하는 타히티 여인들 6'. 서믿음 기자

오랫동안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초상화는 더 이상 부와 명예의 상징이 아니라, 개성과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적용한 인물화로 확장됐다. 사진의 발명으로 더 이상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 없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또한 남성 화가들이 그린 여성 인물화는 19세기 후반 달라진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이상적 여성상이나 모성을 강조하던 시선은 점차 독립된 인격과 감성을 지닌 주체적 근대 여성의 단면을 보여준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피에르 오귀스트 코의 '봄' 등은 전통적 아름다움과 변화가 공존하던 당시 예술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철도의 발달과 야외 작업 도구의 혁신으로 자연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화가들의 변화도 다룬다. 카미유 피사로의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와 '퐁투아즈에서의 수확'은 각각 근대 도시의 활기와 농촌 노동의 무게를 전하고, 알프레드 시슬레의 '밤나무 길'은 19세기 중반 근대 도시 파리의 재개발 이후 변화한 도시, 교외, 전원의 풍경을 잘 보여준다.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과수원' 작품은 실제 색감을 카메라로 완벽히 담아내기 어려워 꼭 현장 관람이 필요하다고 학예사는 귀띔했다.

리먼 컬렉션 첫 외출지는 한국...한국의 각별한 인상주의 사랑 빈센트 반 고흐 '꽃 피는 과수원'. 서믿음 기자

전시 개막일인 14일 오후 2시에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리먼 컬렉션 큐레이터 앨리슨 노게이라(Alison Nogueira)가 '로버트 리먼의 유산: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기증된 19~20세기 프랑스 명화'라는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강연을 진행한다. 별도의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양승미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는 특별전 해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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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미술사의 중요한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빛이 예술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체감하고, 예술의 생명력을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15일까지 이어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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