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대미 관세 시행 1년 유예
군수 기업 33곳 수출금지 조치도 중단
방중 美 농산물 무역 대표단과 회동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 합의에 따라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대응해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해제하고, 24%에 달하는 대미 추가 관세의 시행도 1년 유예하기로 했다.
5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3월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 관세를 추가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 등에 10% 추가 관세를 물린 조치를 오는 10일 오후 1시 1분(중국시간)을 기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전쟁의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회담을 계기로 20%였던 '펜타닐 관세'를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결정은 중미 경제·무역 협상이 거둔 성과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이 일부 추가 관세 시행을 중단한 것은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며, 세계 경제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또 이미 유예 중이던 24% 대미 추가 관세의 시행 시점도 오는 10일부터 1년 더 연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3∼4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이유로 미국 군수기업 31곳에 대해 핵심 광물 등 이중용도(군수·민수 겸용) 물자의 수출을 금지했던 조치 역시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당시 중국은 이들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방중한 미국 농산물 무역 대표단과 현안을 논의했다. 리청강(李成剛) 국제무역협상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미국 대표단을 만나 "중미는 서로에게 중요한 농산물 무역 파트너"라며 "양국은 자원·시장·자금·기술 등에서 각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상호보완성이 높고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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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 측도 "중국은 미국 농산물의 중요한 수출시장으로, 미국 농업계는 중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협력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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