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럼프 "中과 펜타닐 관세 10%로 인하 합의…희토류 통제 1년 유예"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두 구매 즉시 재개
기술·안보 현안은 제외…"엔비디아 블랙웰 논의 없었다"
양국 정상, 내년 상호 방문·우크라 협력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양국 합의에 따라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를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 이로써 세계 무역질서를 뒤흔들고 경제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미·중 간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기술 패권 경쟁과 대만 문제, 첨단 반도체 규제 등 근본적인 갈등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中과 펜타닐 관세 10%로 인하 합의…희토류 통제 1년 유예" 연합뉴스
AD


트럼프 중국산 관세 인하…희토류 수출 허용·대두 구매 합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공군 기지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뒤 귀국길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하며 이번 합의는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양국 실무진이 마련한 기본 틀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년 만에 직접 마주한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성공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시 주석 역시 "미국과 중국이 주요 현안에서 휴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무역협상의 핵심 의제였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는 1년간 유예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이번 희토류 관련 합의는 1년 동안 효력이 유지되며 이후 매년 다시 협의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는 전부 해결됐다. 그 장애물은 이제 사라졌다"며 "중국이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희토류 정책 시행을 추가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했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집중했고, 중국은 공급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놀라운(amazing) 만남이었다"고 평가하며 "0에서 10까지의 척도로 본다면 이번 회담은 12점짜리였다. 양국 관계는 매우, 매우 중요하며, 정말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중국이 펜타닐 차단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징벌적 성격의 20% 관세를 부과해왔다.


그는 "시 주석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죽음(fentanyl)'을 막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운 분야 관세 및 수수료 철폐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中과 펜타닐 관세 10%로 인하 합의…희토류 통제 1년 유예" 연합뉴스

"엔비디아 블랙웰 논의 없어다"…대만 문제도 거론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수출 제한 완화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막 나온 블랙웰은 논의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과 (중국 내) 칩 공급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 참석을 위해 한국으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었다.


대만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회담 시작 전 양국 정상은 대만 관련 질문을 묵묵히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고 있는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투자 세부 계획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승인이나 '제재기업 50% 이상 지분 보유 자회사 동일 규제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 이 규정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자회사까지 동일한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켜 미국 수출업체들의 실사 부담을 높인 조치로, 중국이 완화를 요구해온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시 주석도 내년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만나지 못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실질적 진전이라기보다 단기적 안정 조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크레이그 싱글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중국 담당 연구원은 "올해 내내 반복된 패턴처럼 단기적 완화를 '전략적 진전'으로 포장하는 모습"이라며 "양측은 위기를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협력만 유지하는 중"이라고 했다.


AD

영국 가디언 역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관세 완화와 공급 안정 보장에 합의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기술 패권 경쟁·대만 문제·첨단 반도체 규제 등 근본적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