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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100% 관세" 트럼프 언급에 韓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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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특허 의약품에 관세부과 예고
CDMO·바이오시밀러 대미 수출 많은 韓
"세부안 지켜봐야…공급망 전체는 아닐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부터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제약사의 브랜드·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체들은 해외 대관 조직 등을 중심으로 이번 언급의 배경이나 세부 시행 방안에 대한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향후 생산이나 영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예측하는 일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업계는 완제의약품, 원료의약품(API), 바이오시밀러 등 품목별 관세 부과 범위에 따라 기업별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것으로 바라본다.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유럽산 브랜드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한 터라 의약품 공급망 전체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언급은 아닐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의약품 100% 관세" 트럼프 언급에 韓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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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외 기업이 미국에 제약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1일부터 모든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건설이란 착공 또는 공사 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건설이 진행 중인 기업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관세 전쟁'의 일환이자 제약산업의 '온쇼어링(제조 회귀)' 압박을 위한 수단이라는 평가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업별로 미국 현지 거점 보유 여부에 따라 대응 기조가 엇갈리고 있다. 일찌감치 미국 내 생산기반을 마련한 기업들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는 반면, 아직 공장을 확보하지 못한 곳은 세부안 공개 전까지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분위기다.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약 4600억원에 인수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회사는 "향후 2년 치 재고를 이미 확보했고, 인수 공장에서 밸리데이션을 거쳐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관세 리스크는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번 인수로 관세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며 "현지 수요 증가에 맞춰 증설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2022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미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정책 변화에 따른 세부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현지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내 재고를 확보해 둬 단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100% 미국산 혈장을 사용해 생산된다"며 "완제품 원료 중 미국산 비중이 20% 이상일 경우 해당 부분을 관세 부과에서 제외한다는 행정명령에 따라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100% 관세" 트럼프 언급에 韓업계 '촉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보유하지 않아 세부 지침을 확인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빅파마들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추진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구조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략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의약품 수출액은 39억7000만 달러(약 5조6100억원)에 달했다. 4년새 2배 성장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재고 확보나 현지 CMO 계약 등으로 방어가 가능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미국 내 투자 확대에 나섰다. GSK는 5년간 300억달러(약 42조3930억원), 아스트라제네카도 2030년까지 500억달러(약 70조6550억원)를 각각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라이 릴리와 존슨앤드존슨(J&J)도 수백억달러 규모의 제조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가 제네릭의약품이나 원료의약품(API), 바이오시밀러 등까지 포괄하는지 여부도 관건이다. 업계는 전날 유럽산 브랜드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사례를 근거로, 미국 정부가 공급망 전체를 관세 타깃으로 삼기보다는 첨단 의약품이나 고가 브랜드의약품 등 전략 품목 위주로 압박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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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약사 관계자는 "브랜드·특허 의약품 중심의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약가 통제와 생산 유인책을 결합한 정책으로, 단순 보호무역을 넘어 제조 주권 강화라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며 "다만 API·제네릭까지 확대될 경우 의약품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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